2024 멕시코의 선택!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인가?
이제 멕시코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 치러질 대선에서 멕시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한 명의 후보가 지지율 1위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후보다.
지난 몇 년 동안 멕시코는 한 당이 단독으로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선거연합을 꾸린다. 셰인바움 후보는 AMLO 대통령이 창당한 모레나(Morena)에 속해 있지만 모레나에서 단독으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시가모스 아시엔도 이스토리아(Sigamos haciendo Historia,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이름의 선거연합안에 모레나, 녹색생태당(PVEM), 노동당(PV)이 함께 구성돼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시가모스 아시엔도 이스토리아안에서는 모레나가 주축이다.
셰인바움 후보는 모레나 후보, 녹색당, 노동당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고 승리하여 여권연합 시가모스 아시엔도 이스토리아의 후보가 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는 1962년 6월 24일 멕시코시티 출생으로 그의 집안은 유대계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우남대, UNAM)에서 1989년 물리학 학사학위를, 1994년 에너지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1995년에는 에너지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속 가능성 및 환경 문제에 관한 여러 프로젝트와 출판물을 통해 과학적 경력을 쌓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러한 이유로 멕시코에서 그녀는 ‘독토라(Doctora, 박사) 셰인바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셰인바움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환경부 장관에 재직할 당시 그녀는 메트로버스 및 도시재생사업과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5년 그녀는 틀라판 알칼디아 (Tlalpan Alcaldía) 청장이 되어 2017년까지 직을 수행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했는데, 특히 2017년 9월 19일에 발생한 지진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리더십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건물 피해에 대한 초기대응과 피해지역에 대한 관리에서는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대응의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2018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멕시코시티에서 여성 최초 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녀의 행정부는 지속 가능성, 이동성, 사회적 형평성에 초점을 맞췄다. 자전거 도로 구축, 대중교통 시스템 확대, 친환경 공간 조성 등이 그녀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셰인바움이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시 한번 그녀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른다. 바로 지난 2021년 멕시코시티 지하철 12호선 붕괴사고이다. 지하철 12호선 일부 구간이 붕괴되어 26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멕시코시티 정부는 전 정부 탓을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숙한 리더십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AMLO 대통령은 그녀의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멕시코시티 시청을 방문해 아침 기자회견을 열면서 정직하고 훌륭한 여성이라며 그녀를 추켜 세웠고, 다른 대선주자들과 비교될 정도로 그녀는 AMLO의 온실속에서 대선후보로 성장해 나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셰인바움 후보에게 “과학과 정치가 결합된 배경을 가진 셰인바움 후보는 멕시코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차변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AMLO 대통령의 지지율은 50%가 넘는다. AMLO에게는 애석하게도 멕시코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후계자가 필요했다. 이번 선거는 AMLO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선거의 성격이 강하다. 그의 후광으로 셰인바움이 혜택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AMLO의 후광이 사라진다면, 그녀 스스로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셰인바움의 과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