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O 집권 기간 동안 더욱 번성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 파이낸셜 타임즈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 6년 임기 동안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더욱 번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아리스테기(Aristegui)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의 기사를 인용해 지난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총알이 아닌 포옹’이라는 정책이 폭력을 종식시키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 마이클 스토트와 크리스틴 머레이 기자는 2023년 12월 과나후아토(Guanajuato) 살바티에라(Salvatierra)에서 11명이 살해된 사건을 언급했다. 그들은 기사에서 ‘전국적인 분노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범인을 체포하는 데 두 달이 걸렸다. 결국 총격을 가한 혐의로 두 명을 체포했지만, 살인을 지시한 사람은 체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멕시코의 조직 범죄와 폭력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면서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 대통령의 6년 임기 동안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 멕시코를 피바다로 몰아넣었지만, 좌파 포퓰리스트로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에서는 문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파이낸셜 타임즈는 치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치안문제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졌다”며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것이 6월 2일 선거를 앞둔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진단에서 지난 10년 동안 큰 조직들이 분열되어 관할구역을 놓고 싸우는 소규모 갱단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카르텔 조직은 밀입국, 성매매, 뇌물 수수, 갈취 및 기타 여러 범죄에 연루되어 새로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고, 초국가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 추산에 따르면 카르텔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영토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CJNG(신세대 할리스코 카르텔)와 시날로아 카르텔 계열사는 남미로까지 그 세력을 확장하여 평화롭던 에콰도르를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국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카르텔들은 중국과 인도에서 화학물질을 공급받아 펜타닐과 같은 합성 마약을 제조하고 이탈리아의 ‘은드랑헤타’와 같은 유럽 마피아와 연계되어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멕시코의 치안 악화와 마약 거래의 번성’이 미국의 선거 이슈가 됐으며, 공화당은 심지어 미군이 특공대 작전을 통해 카르텔을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셰인바움이 당선된다면 카르텔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전략을 광범위하게 수용할 것이며, 비행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사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전략 요소를 통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과거 셰인바움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셰인바움은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 멕시코에서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은 군대와 법 집행 기관에 살인 면허를 준 것이며, 우리는 살인 면허를 믿지 않고 정의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멕시코 영토의 약 3분의 1이 조직 범죄의 통제하에 있다는 미군 추산을 인용하며 카르텔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공약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멕시코 기업인은 현 정부 하에서 치안이 극적으로 악화됐으며 정부가 이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고 해당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아무도 마약 밀매나 연료 절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기를 4개월 정도 남겨놓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66%에 다다르고 있지만 그는 국가 치안문제에 대하여는 정치적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6년 임기 중 지금까지 175,000명 이상이 살해됐다며, 멕시코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AMLO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살인 사건이 2020년의 기록적인 수준에서 소폭 감소했다는 수치만을 강조했을 뿐이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감안해본다면, 멕시코 차기 지도자가 치안문제에 대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이라며 기사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