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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탄한인후손회, 119주년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 개최…거리 행진과 기념식 거행

멕시코 유카탄한인후손회(회장 후안 두란 콩, Juan Duran Cong)는 지난 19일 한인 선조들의 멕시코 정착을 기념하는 행사를 메리다(Mérida) 제물포 거리에서 개최했다고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허태완)이 이같이 밝혔다.

1905년 1,033명의 한인들은 한국 제물포항을 출발해 멕시코 유카탄(Yucatán) 반도 메리다 지역에 도착했다. 행사는 올해로 119주년이 되며, 유카탄한인후손회는 멕시코 전역에 역사적으로나 규모면에서 가장 대표되는 한인후손단체라고 대사관측은 강조했다.

메리다 지역은 평소에도 기온이 높지만 우리 선조들이 도착한 5월은 한낮에 상당히 무덥다. 따라서 유카탄한인후손회는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는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행사준비를 시작했다. 한인후손들과 멕시코 현지인 가족들은 거리행진에 큰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거리행진에 앞서 제물포 거리 모퉁이에 있는 제물포 기념표식 앞에서 우리 한인선조들을 기념하는 헌화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임명한 리카르도 폰세(Ricardo Ponce) 메리다 명예영사는 지난 메리다 3.1절 기념행사에 처음 참석 후, 명예영사로서의 두 번째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유카탄한인후손회는 메리다 지역 밴드인 반다데게라(Banda de Guerra)의 연주로 거리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후안 두란 공 유카탄한인후손회장, 이장 대사관 공사, 리카르도 폰세 명예영사 등의 주요인사가 뒤를 따랐다.

한인후손으로 구성된 무궁화 전통무용단과 카암발(Kaambal) 무용단은 흥겨운 우리 가락 장단을 장구 및 꽹과리로 연주하며 흥을 돋우었다.

약 40분간 거리행진을 마친 후 행사장인 팔라시오데무시카(Palacio de Música) 야외 홀에서 500여명의 한인후손과 현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장 공사는 축사를 통해 2019년 3월 30일 메리다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5월 4일을 한인 이주민의 날로 가결했고, 같은 해 7월 15일 유카탄 주의회에서도 같은 날을 만장일치로 한인 이주민의 날을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공사는 한인 이주민의 날은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상징하며, 1905년 이곳 유카탄 반도에 처음 정착한 우리 선조들을 기리는 뜻깊은 날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1929년 일제 강점기에 항일 광주학생운동을 지원한 멕시코 한인 1세대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광주지역 시민사회 단체에서 한복을 준비하여 올해 초 유카탄한인후손회에 전달했고, 이번 행사에 새로 받은 한복을 입은 한인후손들의 모습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카탄주를 대표해서 참석한 마리엘 아빌라 스토레이(Marielle Avila Storey) 유카탄주 국제협력국장은 축사에서 “1905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정착한 한인선조들을 통해 그 후손들이 유카탄 지역에 거주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현재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한류현상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대사관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 광복을 위해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도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멕시코 한인 독립유공자의 후손 찾기와 2025년 멕시코 한인 이주 120주년 기념행사 등 멕시코 한인 후손 지원 사업을 위해 유관기관(국가보훈부, 재외동포청)과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