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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 기준금리 5.25~5.5%로 동결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 1일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지난 3일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6회 연속으로 이뤄진 금리동결로 미국 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목표치로 삼고 있는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현재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금리결정시 두 가지 지표를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그 중 하나가 가격변동에 따른 소비자의 지출 심리를 파악하는 개인소비자지출(PCE)이다. 지난 3월의 PCE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8% 상승했는데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다른 하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3월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역시 예상치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라면서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어 “최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고 해서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지는 알 수 없다고 VOA는 전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건 지난해 7월이다. 이후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서 올해 1월과 3월까지 5번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리고 이번이 여섯번째인 셈이다.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는 다음달 11일~12일로 예정돼 있다. 그리고 7월과 9월, 11월, 12월 이렇게 올해 총 5차례 회의가 더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대로 세 차례가 아닌 한 차례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기업인 UBC의 조너선 핑글 경제학자는 AP 통신에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올해 정책을 어떻게 전개할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것보다 눈에 띄게 덜 매파적”이었다며, 파월 의장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금리 인하가 궤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지연되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