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 마리아치 밴드가…AMLO, 기자들로부터 전혀 질문받지 않아
마리아치 노래에 대통령 눈물 흘리는 모습 보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이 매일 실시하는 아침기자회견에 마리아치를 초대했다.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오늘은 질문을 받지 않고 전국의 어머니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5월 10일은 어머니 날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에 꽃다발을 들고 등장했다. 이는 어느 특정인에게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고 어머니의 날을 맞아 모든 국가의 어머니들에게 상징적인 선물로 준비했다고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질문받지 못한 이슈와 현안들은 월요일에 모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그룹 밴드는 마리아치 손 데 멕시코(Mariachi Son de México)라는 밴드다. 마리아치 손 데 멕시코는 ‘아모르 에테르노(Amor Eterno,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해당 곡은 현재 고인이 된 후안 가브리엘(Juan Gabriel)의 노래다. 멕시코 주요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후안 가브리엘의 노래 아모르 에테르노는 라틴 음악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깊은 감동을 주는 발라드 중 하나이다. 후안 가브리엘의 본명은 알베르토 아길레라 발라데스(Alberto Aguilera Valadez)다. 해당 곡은 1984년 발매된 그의 앨범 Recuerdos, Vol.2에 수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르 에테르노는 1974년 후안 가브리엘의 어머니인 빅토리아 발라데스 로하스(Victoria Valadez Rojas)의 죽음이라는 그의 개인적 사건에서부터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반영하며 죽음이 남기는 영원한 부재의 느낌을 강조한다. 그리움과 애도를 불러일으키는 가사가 담긴 이 노래는 특히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이나 어머니의 날에 널리 애창되고 있다.
마리아치 밴드는 “이 날의 모든 소중한 어머니들을 위해 당신의 노래,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며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날 즈음,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기자회견장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날이 그가 대통령으로서의 어머니날 마지막 행사이기도 했고, 아모르 에테르노가 그의 어머니 마누엘라 오브라도르 곤살레스(Manuela Obrador González) 여사를 많이 생각나게 하는 노래라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AMLO 대통령은 2017년 후보시절 “나 자신은 어머니 덕분에 존재하며, 우리 가족에는 부계보다 모계쪽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자신의 삶과 경력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받았다고 밝힌 바 있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어머니의 사진과 함께 “마누엘리타에게 영원한 사랑과 모든 엄마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