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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5월 5일은 무슨 날인가요?…미국도 이 날을 기념한다구요?

푸에블라에서 프랑스군 격퇴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AMLO, “멕시코는 그 어떤 국가의 식민지나 보호국이 되지 않을 것”

한국의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멕시코도 이 날을 기념하는데 내용은 좀 다르다.

멕시코의 5월 5일은 말 그대로 신코 대 마요(Cinco de Mayo)라고 불린다. 이 날은 1862년 5월 5일에 있었던 푸에블라 전투에서 멕시코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멕시코와 프랑스는 1차와 2차에 걸쳐 전쟁을 치른다.

스페인은 멕시코를 300여년간 지배했다. 그 후 1821년 8월 24일 스페인은 멕시코의 베라크루스(Veracruz)에서 멕시코의 독립을 인정하는 협정에 도장을 찍는다. 그러나 당시 멕시코는 오랜 기간의 독립전쟁으로 재정은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19세기가 되면 스페인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지만 다른 열강들, 영국, 프랑스 등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중남미 국가들을 다시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1838년 멕시코를 노리고 있었던 프랑스에 기회가 찾아온다. 멕시코에서 살던 한 프랑스 제빵사가 자기 가게가 약탈당했다며 멕시코 정부에 배상금 6만페소를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빵사는 멕시코 정부가 요구를 거절하자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소식을 들은 프랑스 총리는 멕시코에 손해배상금으로 무려 60만페소를 요구했다. 이를 지불할 능력이 없었던 멕시코 정부는 프랑스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자 그해 11월 프랑스는 멕시코의 항구를 봉쇄하고 포격을 시작했다.

이것이 제1차 프랑스-멕시코 전쟁이며, 프랑스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던 멕시코는 3개월만에 전쟁에서 패배하고, 1839년 영국이 중재한 평화조약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멕시코 정부는 프랑스에 손해배상금 60만페소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1861년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Juárez) 멕시코 대통령은 채무불이행 선언을 한다. 이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이 조약 위반을 명분으로 동맹함대를 결성해 멕시코로 파병했다. 이것이 제2차 프랑스-멕시코 전쟁이며, 1862년부터 1867년까지 지속됐다.

멕시코군이 승리한 푸에블라 전투는 제2차 프랑스-멕시코 전쟁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영국과 스페인은 전쟁 6개월만에 철수했지만 프랑스는 멕시코와 전쟁을 지속했다.

1862년 4월 프랑스군은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137킬로미터 떨어진 푸에블라(Puebla)시로 진격했다. 1862년 미국에서도 남북전쟁이 한창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관여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그나시오 사라고사(Ignacio Zaragoza)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군이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푸에블라에서 대규모 멕시코 군을 맞아 프랑스 군을 격파했다. 당시 멕시코군은 7,000여명, 프랑스군은 30,000여명에 이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군사력에서 우세한 프랑스는 1863년 6월 10일부터 멕시코시티를 점령하는데 이르렀고, 프랑스의 괴뢰국인 멕시코 제2제국을 선포했다. 멕시코 공화국 정부는 멕시코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항전을 지속했다.

당시 프랑스 통치자는 나폴레옹 3세였다. 독일통일을 앞둔 프로이센은 보불전쟁으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의 포로가 됐다.  미국은 남북전쟁이 끝나고 국제사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멕시코 공화국 정부의 항전까지 더해져 프랑스 군은 1866년부터 멕시코에서 물러났다.

1867년 프랑스군이 멕시코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베니토 후아레스는 멕시코 대통령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되고, 멕시코 제2제국 황제였던 막시밀리아노(Maximiliano) 1세는 군법회의에 의해 처형을 당했다.

신코 데 마요는 멕시코에서도 기념하지만 미국에서의 행사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푸에블라 전투의 영웅 이그나시오 사라고사는 1829년 텍사스주 골리앗(Goliad)에서 태어났다. 당시 텍사스는 멕시코 영토였다. 그는 멕시코 정부에서 전쟁장관까지 지낸 바 있었다.  1999년 미국 텍사스 의회는 이곳을 신코 데 마요를 기념하는 공식 장소로 선포했다.

현재는 5월 5일 이 곳에서 라이브 음악, 포크 댄스, 바비큐 등 다양한 축하 행사와 골리앗 박람회장에서 대규모 파티도 열린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멕시코계 미국인 운동가들이 이 축제를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국내 멕시코 커뮤니티에서 자부심과 연대의 상징을 기념하는 날이 됐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남서부 지역에서 멕시코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축제가 더욱 확대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멕시코가 우리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 독립적 주권국가가 될 권리를 획득했다”며 “러시아,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어떤 외국 정부의 식민지나 보호국이 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에블라 전투 162주년 기념식에서 연방 지도자는 “우리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국가이며, 이것이 기본 조건이며, 경제 통합, 협력, 존중의 관계, 선린우호 정책, 우리 국민 간의 우정에 찬성하지만 멕시코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권 국가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