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치아파스주에서 셰인바움 후보를 막아선 그들은 누구인가…AMLO, 언론사의 함정이라고 주장
멕시코 치아파스(Chiapas)주에서 지난 2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선후보의 차량을 막아선 남성들은 누구였을까?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언론이 만들어낸 함정”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나 가브리엘라 코우티뇨(Gabriela Coutiño) 기자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대중들과 대선후보 그리고 대통령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함이었고, 언론에서 만든 함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그들은 복면을 쓰고 있었고, 그들 중 한 남성은 우리에 대한 보복 때문에 숨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자경단이라고 주장했다. 범죄조직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조직을 결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치아파스주 프론테라 코말라파(Frontera Comalapa)와 모토신틀라(Motozintla) 사이의 검문소는 우리가 임의로 설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진짜이고, 신세대 할리스코 카르텔(CJNG)과 그의 무장조직 마이스(Maíz)가 통제하고 있는 인근 지방 자치단체인 프론테라 코말라파에서 벌어졌던 사건처럼 또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 셰인바움 후보에게 모토신틀라를 지켜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론테라 코아말파는 프론테라라는 말이 전해주는 것처럼 과테말라 국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범죄집단들은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오가며 충돌이 자주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동영상의 남자는 “우리가 그곳에 가면 그들은 우리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복면을 써야 만했다. 우리는 어떤 범죄 집단에도 속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속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 도시를 지키고 있는 시민의 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우리에 대한 보복 때문에, 우리의 안전, 우리 모두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복면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일주일에 세 번 이 시에라(Sierra)를 지킨다고 설명했다. 복면을 쓴 남성은 이어 “우리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을 한다. 범죄집단들이 할당량을 주고 갈취하려는 사람들을 돌본다”며, “우리는 할당량도 없고 강탈도 없이 예전처럼 자유롭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셰인바움 후보는 이들과 만났을 때, 멕시코 언론사 라틴누스(Latinus)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몇 시간 후, 그녀는 언론에 의한 함정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우리는 주민이라고 말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제지당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곳에 있던 미디어가 라틴누스였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지난 22일 아침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경험상 문제를 제기하러 가는 사람들은 복면을 쓰고 다니지도 않고 녹음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행사가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라틴누스는 대통령과 셰인바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고 교활하다며 단호한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라틴누스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이러한 발언이 객관성과 저널리즘의 엄격함을 가지고 보도하겠다는 단 하나의 약속으로 취재한 라틴누스 기자와 프로듀서 팀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해당 언론사는 그러면서 “셰인바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비판적인 언론과의 관계가 AMLO 정권과 동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