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오타 난 것이 그렇게 창피한가요?…멕시코 레게노주가 아니라 게레로주입니다.
그들의 유튜브 댓글관리 방법, 마음에 안들면 삭제…언론사가 언론의 자유를 막는 건가요?
아요치나파 실종사건 항의 시위대가 지난달 6일 대통령궁에 강제진입을 시도하면서 출입문을 부순 사건은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멕시코 언론 뿐만 아니라 해외언론, 한국에서도 보도가 됐었다.
이 사건은 당연히 한국의 공영방송 KBS에도 보도가 됐다. KBS 2TV 월드 24의 맵브리핑이라는 코너에서 방송됐는데, 한국현지시간으로 3월 7일에 전파를 탔다. 유튜브에도 같은 날 업로드가 됐다. KMNEWS 기자가 발견한 것은 유튜브에서다.
아요치나파 실종사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건이 발생한 주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멕시코의 ‘게레로’주다. 그런데 해당 링크 유튜브를 살펴보면 방송에서는 게레로주가 아닌 ‘레게로’주로 방송됐다. 아래 캡처사진과 같이 방송대본도 레게로주로 표현됐고, 아나운서의 입에서도 레게로주라고 전파를 탔다.
관련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xXlEoCJVtss >
멕시코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는 지역명 표기에 있어서의 실수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들이 한 실수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실수를 했다면 인정을 해야함에도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적을 해도 묵묵부답일 뿐이다.
KMNEWS 기자가 일단 댓글로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나 아래 사진처럼 기자가 쓴 댓글은 보이지 않는다.
댓글을 계속 지우는 바람에 기자가 하는 수 없이 사진을 캡처했다. 댓글의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처음에는 ‘레게노주 아닙니다. 게레로주에요’라고 썼으나 댓글이 계속지워지자 아래와 같이 썼다.
위 두개의 캡처사진에 기자가 쓴 내용은 ‘왜 자꾸 지우죠 댓글? 오타난거 말한 것이 잘못입니까?’라고 했고 다시 또 지우자 ‘틀린 거 잘못 썼다고 지적하는게 그렇게도 창피한가요? 레게로주가 잘못됐다고 얘기한 건데 정말 너무하는 군요’라고 썼다.
이 역시 묵묵부답이었고, 고치는 행위, 사과 및 정정방송조차 없었다. KMNEWS는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하나는 한국어 채널이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어 채널이다. 따라서 기자가 스페인어 채널을 통해 들어가서 댓글을 남겼다. 아래 사진처럼 댓글이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KMNEWS 한국어 채널로 들어가면 댓글이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이것은 댓글을 보이게 한 것이 아니다. 교묘한 방법을 썼다. 유튜브를 운영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댓글이 지워졌다면 댓글 단 사람의 마음을 불편해하지 않기 위해 댓글 작성자만 볼 수 있는 기능이 유튜브에 생겼다. 즉, 저 댓글은 기자만 볼 수 있고, 채널운영자나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댓글이다.
그 후 KBS는 3월 11일 ‘대통령궁 난입 이어 방위대원 억류까지…‘43명 실종’ 시위 격화’ 제목 뉴스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 뉴스에서는 게레로주로 맞게 표기했다. 그리고 기자는 이번엔 ‘게레로주라고 맞게 쓰셨네요’라고 썼지만 이 댓글 또한 그 아래 사진처럼 지워졌다.
정말 위에 남겨진 댓글처럼 ‘입틀막 시대’라는 것이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가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관련 유튜브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X9jhE9BNECs&t=5s >
3월 7일에 업로드 됐던 유튜브 동영상 댓글이 계속 지워짐에 따라 당초 뉴스가 올려졌던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아래 사진과 같이 댓글을 남겼으나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댓글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08199 >
전혀 반응이 없자 이메일도 보냈지만 수신확인만 한 채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실수는 할 수 있다. 뉴스가 아나운서 입에서 나가기 때문에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그러나 사과는 해야하지 않을까. 백번 양보해서 사과는 안해도 좋다. 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댓글이나 다른 설명란에 ‘게레로주로 정정한다’는 짤막한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그것 또한 싫다면 기자가 남긴 댓글을 지우지 않기만 해도 된다.
기자는 KBS나 그 뉴스에 나왔던 그 어떤 누구에도 인신공격을 한적도 없다. 악플도 아니다. 그러나 KBS는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흠이 될만한 것들은 악플로 규정하고 지운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하여 알게 해줬다.
작은 개인 유튜버도 잘못된 사항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설명이나 댓글란에 정정한다고 밝힌다. 결국 ‘대’공영방송 KBS는 공공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무시한 채 자신들 회사에게 올 수 있는 그 작은 불이익은 전혀 감수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KBS 앞에 붙여진 ‘공영방송’이라는 네 글자가 무색해지고 있다.
소규모의 한인 언론사가 이것을 보도해서 거대 언론사 KBS가 바뀔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이러한 사실이 있음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