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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후보 토론회…누가 누가 잘했나?

지난 7일 멕시코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개최됐다. 해당 토론회에서 범여권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보수야권 후보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 제3정당인 시민운동(MC)의 알바레스 마이네스(Álvarez Máynez) 후보가 참석에 각축을 벌였다.

토론의 중심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사회’였으며, 교육과 건강, 투명성과 부패 척결, 취약계층과 여성 폭력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멕시코 주요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와 W라디오가 여론조사기관 엔콜에 의뢰한 토론회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토론회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가 그녀가 이겼다고 평가했으며,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25%의 지지를 받았다.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셰인바움 후보는 갈베스 후보보다 21%p, 마이네스 후보보다 36%p 앞섰다.

갈베스 후보는 시작부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셰인바움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근접전을 펼쳤다고 엘파이스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갈베스는 지하철 12호선 사고, 엔리케 렙사멘 학교(Colegio Enrique Rébsamen)의 붕괴, 팬데믹 관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의 자녀들의 비리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셰인바움 후보를 몰아부쳤지만 여론조사 응답자의 대다수는 이 전략이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43%는 갈베스가 토론회의 패자라고 답했고, 마이네스와 셰인바움이 패배했다고 말한 비율은 27%와 10%에 그쳤다.

셰인바움 후보는 갈베스의 회사와 INAI와 같은 공공 기관이 맺은 계약의 불투명성을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셰인바움과 갈베스 후보가 설전을 벌이는 동안 마이네스 후보는 제3정당의 후보로서 자신의 포지션을 찾았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알바레스 마이네스는 자신을 ‘제3의 선택지’로 묘사하고 낡은 정치에 반대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엔콜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후보자 간 토론을 시청했고, 토론을 보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이 바뀌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5%는 토론이 좋았다고 답했고 2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CNN español은 이번 토론회와 관련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마리아 델 카르멘 알라니스(María del Carmen Alanís) 전 연방 선거재판소(TEPJF)장은 자신에게는 특별히 승자라고 볼만한 사람이 없었다며, 마이네스 후보가 토론에 참여한 것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카르멘 전 재판소장은 “마이네스 후보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갈베스 후보에 대해서는 화가 나고 긴장된 상태라고 묘사했다.

카르멘 전 판사는 셰인바움에 대해 “그녀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응하면서 자신감이 넘쳤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셰인바움 후보의 연설에서 앞으로 셰인바움 정부의 공공 정책과 비전을 잘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사비노 바스티다스(Sabino Bastidas) 정치평론가는 “갈베스는 셰인바움과 대결구도를 이끄는데 까지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여성 정치인 모두 자신의 논리를 방어하기 위해 수세에 몰렸다고 전했다.

바스티다스 평론가는 이어 “두 여성후보들은 공약을 제시하는 것 보단 자신들의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갈베스는 제도혁명당(PRI), 국민행동당(PAN), 민주혁명당(PRD)을, 셰인바움은 모레나(Morena)와 현 정부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르코 안토니오 바뇨스(Marco Antonio Baños) 전 선관위원은 “오늘 내가 본 어떤 것도 내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셰인바움과 갈베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비난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헤로히나 카르데나스(Georgina Cárdenas) 우남대(UNAM) 교수는 “시민들이 후보자들의 공약을 알 수 있는 자리였음에도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건설적인 토론 대신 많은 공격으로 끝났다”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