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야열차 탈선사고로 시작된 비리의 실마리…대통령 아들도 연루혐의
탈선사고에는 아직까지 사상자 확인되지 않고 있어
마야열차가 탈선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멕시코 유카탄(Yucatán)주의 틱스코콥(Tixkokob)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공식보고에 따르면 아직까지 부상자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가방위군이 현장에 출동해 해당 구역을 경비하는 한편, 의료진들은 부상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해당사고는 2023년 12월 개통된 이래 가장 큰 사고로 기록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캄페체(Campeche)에서 칸쿤(Cancún)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사고당시 객차안에 있던 승객들은 메리다(Mérida)행 열차로 옮겼다. 사고는 객차의 선로 전환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구간 건설을 담당했던 회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유명 언론사 라티누스(Latinus)의 지난 26일 보도에 따르면, 건설담당회사는 인디그룹(Grupo Indi)라는 회사인데, 루이스 프란시스코 데야 오로페사(Luis Francisco Deyá Oropeza) 현 멕시코시티의 노동부 차관이 근무했던 회사로 알려졌다.
라티누스는 인디그룹이 해당 발주계약에서 660억페소 이상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해당 언론사는 인디그룹을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 대통령과 셰인바움(Sheinbaum)후보가 선호하는 회사라고 보도했다.
데야 오로페사 차관이 인디그룹에 재직하던 시절 멕시코 국가관광개발기금인 포나투르(Fonatur)는 172km에 달하는 마야열차 3구간 건설을 컨소시엄에 넘겼다.
라티누스에 의하면 지난 2021년 인디그룹과 다른 회사들은 포나투르로부터 360억 페소 이상의 계약을 받았다. 당시 데야 오로페사는 건설 컨소시엄에 소속돼 있었다.
2022년 1월, 데야 오로페사는 마야열차 개발담당국장으로 공직에 들어왔고, 몇 달 후 셰인바움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은 그를 시정부 노동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아스빈디 페로비아리오(Azvindi Ferroviario)라는 이름으로 인디그룹과 아스비그룹(Grupo Azvi)이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로메딕(Romedic)이라는 이름의 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로메딕은 AMLO 대통령의 아들 곤살로 로페스 벨트란(Gonzalo López Beltrán)의 절친 아밀카르 올란(Amílcar Olán)이 운영하는 회사다.
라티누스는 해당 컨소시엄이 아밀카르 올란의 회사로부터 선로 밑으로 들어가는 쇄석을 구입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밀카르 올란의 로메딕사는 멕시코 정부의 주요 국가사업프로젝트로 이미 수십억 페소를 벌어들인 바 있었다.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 보수야권 대선후보는 AMLO 대통령의 아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갈베스 후보는 마야열차건설 자재조달 과정에서 대통령의 자녀가 직접적으로 연루돼 이해상충 및 부패행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여당 후보는 갈베스 후보를 맹렬히 비난했다. 셰인바움 후보는 지난 26일 와하카(Oaxaca)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자신의 선거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그녀는 갑작스레 펠리페 칼데론 이노호사(Felipe Calderón Hinojosa) 전 대통령과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Genaro García Luna)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사건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그들에 대한 조사는 요청하지 않는지 매우 놀랍다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해당혐의를 부인하며 마야 열차와 관련된 입찰 과정과 계약 체결은 투명하고 법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변호했다. 그는 갈베스 상원의원의 행동이 자신과 정부에 대한 정치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