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가르시아 에콰도르 최연소 지자체장 살해당해…정치인 피살사건 잇따라
에콰도르에서 정치인 살해 사건이 또 발생했다. 에콰도르 정부가 조직범죄집단의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치안유지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 마나비(Manabi)주 브리지트 가르시아(Brigitte García) 산 비센테(San Vicente) 지방자치단체장이 피살됐다.
경찰은 X 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오늘 아침 마나비주 산 비센테 지역에서 총상을 입어 사망한 두 사람이 차량 안에서 발견됐으며, 브리지트 가르시아 시장과 하이로 로오르(Jairo Loor)산 비센테 커뮤니케이션 담당관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올해 27세인 브리지트 가르시아는 에콰도르 최연소 지자체장으로 라파엘 코레아 (Rafael Correa) 전 대통령(2007~2017년)이 이끈 정당 시민혁명운동(Movimiento Revolución Ciudadana)소속이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자신의 X 계정에 “참담한 심정이고 믿을 수가 없다”면서 “세상에, 브리지트! 그녀는 최연소 지자체장이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그러면서 “당신이 그렇게 힘들다면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할 말이 없다.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가르시아 지자체장의 피살은 지난 2월 7일 과야스(Guayas) 주 나란할(Naranjal)의 다이애나 카르네로(Diana Carnero) 지방의원이 총격으로 사망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다. 이 역시 비상사태가 선포된 기간 중이었다.
카르네로 의원은 당시 29세로 공공 도로 한복판에서 고용된 킬러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에콰도르에서는 검사, 판사,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이 청부 살인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1월 초, 전국 교도소와 거리에서 조직 범죄 집단에 의한 폭력 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최소 22개의 초국가적 조직 범죄 단체를 ‘테러 조직’과 ‘폭력적인 반국가 행위자’로 지정했다.
노보아 대통령이 교도소를 통제하기 위한 ‘피닉스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교도소들에서 폭력의 소용돌이가 시작됐고, 그 중 상당수는 범죄 집단이 장악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일련의 교도소 학살로 450명 이상의 수감자가 사망했다.
이러한 폭력은 거리로까지 확산되어 에콰도르는 2023년 인구 10만 명당 45건의 고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가장 폭력적인 국가가 됐다.
가르시아 지자체장에 대한 범죄는 오는 4월 21일에 실시될 국민투표와 국민소환 투표 절차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발생했다.
투표안건에는 조직 범죄 소탕을 위해 경찰에 대한 군의 지원, 헌법법원 설치, 국제 중재 인정, 임시 및 시간제 계약을 통한 노동 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