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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서 ‘ch’와 ‘ll’가 빠진다구요?

멕시코가 스페인어 알파베토(알파벳)를 27자로 확정한다. 멕시코의 국립국어원격인 아카데미아 멕시카나 델 라 렝구아(Academia Mexicana de la Lengua, AML)는 지난 21일 ‘ch(체)’ 와 ‘ll(엘예)’를 알파베토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AML에 따르면 ‘ch’와 ‘ll’는 실제로 하나의 단일 음소가 아니라 두글자의 집합, 디그라포(dígrafo)라는 것이다. 따라서 스페인어 알파벳은 a, b, c, d, e, f, g, h, i, j, k, l, m, n, ñ, o, p, q, r, s, t, u, v, w, x, y, z의 27개 문자로 축소된다.

AML은 ‘ch’와 ‘ll’가 제거된다고 해서 스페인어 체계가 달라진다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뉴스는 스페인어권에서 그리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1994년 이전 스페인어 알파베토는 ‘rr’, ‘ch’와 ‘ll’를 포함해서 30자였다. 1994년 제10차 스페인어학원협회 총회에서 이 세 글자들을 알파베토 목록에서 삭제하고 이에 대한 공식 맞춤법을 만들기로 결정됐다. 공식 맞춤법은 2010년에 발간됐다.

지난 2022년 스페인 왕립 언어 아카데미(RAE)도 ‘CH’와 ‘LL’를 알파베토에서 이미 제거했다.

RAE는 이들을 제거하면서 이 글자들도 하나의 소리를 나타내는 단어가 두 글자로 구성된 디그라포이므로 삭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파베토는 단순 기호문자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rr’ 경우에도 RAE는 “스페인어 알파베토의 일부로 구성되진 않았지만 디그라포로 간주된다”면서 스페인어 알파베토를 27자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왕립 언어 아카데미는 이어 “알파베토에서 ‘ch’와 ‘ll’가 제거됐다고 해서 이들이 스페인어 언어 시스템에서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들 글자는 스페인어 단어를 쓸 때 이전처럼 계속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chico[치코]나 calle[까예]와 같은 글자처럼 일상에서 쓰는 데는 전혀 지장은 없고 단순히 알파베토 목록에서만 빠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