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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물 공급원 바예 데 브라보의 위기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의 물 공급원인 쿠차말라(Cutzmala) 수계 저장량이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36.2%로 감소했다. 지난주 37.7%를 기록했다가 강우량 부족으로 저장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멕시코주에 위치한 바예 데 브라보(Valle de Bravo) 댐은 쿠차말라 시스템의 한 축으로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에 물공급은 물론 해당지역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하여 이곳의 댐 저수율은 29.3%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의 저수율은 52%였다.

멕시코 주요일간지 프로세소(Proceso)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 때 휴양지로 유명했던 바예 데 브라보는 가뭄, 인근지역 물 공급, 부실한 관리계획과 무법행위로 점점 더 오염된 물과 진흙탕 평야로 변해가고 있다.

멕시코시티에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 관리부실, 외부인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바예 데 브라보는 말라가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수자원위원회(코나구아, Conagua)가 나서야함에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바예 데 브라보 호수에서 관광보트사업을 수년간 운영하고 있는 모이세스 하라미요(Moisés Jaramillo)는 “코나구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리를 협박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코나구아는 그의 보트가 출항하는 부두에 폐쇄 스티커를 붙였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호숫가에 도착하기 위해 돌, 타이어, 판자로 만든 임시 길을 따라 진흙탕 위를 수십 미터 걸어야 하고, 점점 더 짙어지는 녹갈색 물의 악취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을 유치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 클라우디아 수아레스(Claudia Suarez)는 지난 2월 멕시코시티에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나구아가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쿠차말라 수계에 포함되는 바예 데 브라보, 엘 보스케(El Bosque), 비야 빅토리아(Villa Victoria) 3개의 저수지들은 멕시코시티에 공급되는 물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수아레스는 “멕시코시티에서 파이프 누수 수리를 해야한다”면서 “쿠차말라 시스템에서 나오는 물의 40%가 누수로 손실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수아레스는 바예 데 브라보 댐 문제는 가난한 계층 뿐아니라 모든 계층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바예 데 브라보 마을은 댐 주변과 기본적으로 관광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면서 “현재 관광수입이 50~60% 감소했고 부동산 가치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바예 데 브라보는 멕시코시티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프로세소에 따르면, 주말에 멕시코 부유층을 방문하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의 불만제기로 코나구아는 멕시코시티 등의 대도시에 물공급을 줄이기로 했다며 비판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당국은 6월부터 장마가 시작되면 저수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라미요에 따르면 이 문제는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비가와도 수위가 계속 떨어졌다면서 가뭄 외에도 실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프로세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상 스키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개인 전용 호수가 있는 고급 리조트 건설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저수량이 줄어들었다.

하라미요는 호수 근처에 다양한 크기의 개인 호수나 연못이 400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물 위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15개가 더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건축가는 프로세소와 인터뷰에서 저수지와 접해있는 곳에 고급주택들이 많이 지어졌고 개인들이 소유한 작은 호수들이 문제라면서 그 안의 담긴 물의 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바예 데 브라보는 파밀리아 미초아카나(Familia Michoacana)라는 카르텔 관할구역에 있으며, 이들도 리조트 건설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