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납치됐던 언론인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와
국경없는기자회, “멕시코,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의 하나로 꼽혀”
멕시코 할리스코(Jalisco)주에서 실종됐던 언론인 하이메 바레라 로드리게스(Jaime Barrera Rodríguez) 텔레비사(Televisa) 앵커가 지난 13일 무사히 돌아왔다.
그의 딸 이출 바레라(Itzul Barrera)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아버지는 지금 우리와 함께 있다. 집에 오실 줄 알았다”면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까지 바레라 기자가 발견된 방법이나 장소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은 밝혀지지 않았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 방위군 대원들이 막달레나(Magdalena) 지역에서 구조 작전을 벌여 그를 구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그가 정장을 입고 가족과 상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유포됐다.
아직 납치범 체포여부 또한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납치동기, 그의 배후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할리스코 주 검찰청만이 납치당시의 하이메 바레라 기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했으며 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또한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Guadalajara)에서 앵커로 활동하고 있는 바레라 기자는 텔레비사 라디오 방송국을 떠난 후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호아킨 멘데스(Luis Joaquín Méndez)할리스코주 검사는 예비 조사 결과, 바레라가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던 중 3~4명의 괴한이 접근하여 그를 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범인들은 장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바레라 기자의 가족은 당국에 바레라가 이전에 언론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협박도 받은 적이 없고 어떤 문제도 신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바레라 실종사건은 당국 뿐만 아니라 언론계와 시민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의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 등 200여 명이 과달라하라의 리베라시온(Liberación) 광장에 모여 그의 행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경없는 기자회와 아메리카 언론 협회와 같은 국제 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당국에 이 기자의 수색 노력을 배가할 것을 긴급히 촉구하면서 그의 가족의 안전보장을 강조했다.
하이메 바레라 기자는 할리스코주 지역 텔레비사 채널의 뉴스 앵커이자 정치 평론가, 오피니언 프로그램의 해설자이자 멕시코 일간지 엘인포르마도르(El Informador)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2000년 이후 최소 150명의 언론인이 살해되고 31명이 실종돼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등으로 표현의 자유가 계속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