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아요치나파 실종사건 시위대 대통령궁 강제진입 시도…AMLO, “현정부 반대운동의 도발”
셰인바움, “시위대의 행동은 옳지 않은 일”
아요치나파(Ayotzinapa) 시위대가 지난 6일 대통령궁 출입구 중 한 곳에 진입을 시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의 아침기자회견 중 시위대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실종자 가족의 변호사 비둘포 로살레스(Vidulfo Rosales)는 공식 선거운동이 전개되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대화가 없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AMLO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시위대로부터 군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의심과 비난을 받고 있다. 시위대는 대통령궁에 도착해 연방전력위원회(CFE) 트럭을 탈취해 대통령궁 출입문들 중 하나를 부수기도 했다.
AMLO 대통령은 건물 안에서 기자회견 도중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한 법적조치는 없었지만 이는 현 정부에 반대하는 운동의 도발이라고 지칭했다.
아요치나파 학생들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그가 만든 진실위원회가 이 사건은 군대도 가담했던 국가범죄라고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위대는 멕시코시티에서 트럭을 탈취하고 내무부와 국립복권(Lotería Nacional)청 등 정부시설을 파손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소칼로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궁에 진입하려 했던 시위대의 요구 중에는 군 스파이 활동에 관한 문서를 넘겨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들은 2023년 9월 당시 알레한드로 엔시나스(Alejandro Encinas) 내무부 차관이 조사진행상황을 발표한 후 정체된 수사 재개를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AMLO 대통령은 “15일 또는 20일 후 실종된 43명의 가족을 만나 그들과 대화하고 수사가 어떻게 조작됐는지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면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살레스 변호사는 “만약 그렇다면 긍정적인 일이고 대화를 재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립각을 세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요치나파 사건 시위대의 대통령궁 진입시도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여당 대통령 후보도 비판했다.
지난 6일 산 루이스 포토시(San Luis Poto Si)를 방문하고 있는 셰인바움 후보는 “오늘 일어난 일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대통령이 아침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며칠 전 아요 치나파 학생들 부모님들과 만남을 가졌고, 그들은 이미 정보를 받았다. 어떤 도발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 사건에 연루된 전 연방검찰총장과 군인들은 구속됐으며,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9일, 멕시코주 톨루카(Toluca) 제2지방법원 형사소송에서 아요치나파 사건에 연루된 군인 8명에 대해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5만페소를 납부할 것과 8일마다 법원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