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멕시코 여당 대선후보의 치안공약… 전쟁 보다는 평화에 중점
과나후아토주에 대해선 연방정부의 국가치안정책을 따르지 않아 범죄율이 급등했다고 주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모레나(Morena) 대선후보는 지난 4일 본격적인 선거운동 선언 후 자신의 선거캠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1일에 발표됐던 자신의 공약 주요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치안과 정의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주 방위군 국방부 통합과 사법부 개혁을 포함한 다섯 가지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셰인바움 후보의 공약모토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화국”이라고 정했다. 그녀는 범죄발생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름은 “Jóvenes Construyendo el Futuro”로 우리말로 하면 “미래를 건설하는 젊은이들”이 정도로 풀이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 달에 90시간 일하면 월 3,000페소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그녀가 멕시코시티 시장시절 “Jóvenes Unen al Barrio(젊은이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다)” 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바 있었다.
5년 미만의 형을 선고받고 가석방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청소년 및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와 다시 연결하기’ 프로그램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청년들이 사회에 통합과 참여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셰인바움은 평가했다.
자리에 함께한 오마르 가르시아 아르푸츠(Omar García Harfuch) 전 멕시코시티 치안부 장관은 치안정보시스템 및 연방검찰의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푸츠 전 치안부장관은 조직 범죄 퇴치계획의 구체적인 목표로 무장 단체가 존재하는 지역에 대한 감시, 범죄단체로의 무기 유입 차단, 이러한 단체들의 재정궁핍화, 합성 마약 공급망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주 검경과 연방검찰과의 협력문제에 대해서는 에르네스티나 고도이(Ernestina Godoy) 전 멕시코시티 지검장이 발표했다. 셰인바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사기관들간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겠지만 연방검찰과 지방정부간의 협력과 조율이 주정부의 자율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법부 대법관 및 판사들을 선거로 선출하자는 AMLO의 주장은 셰인바움이 당선될 경우에도 이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셰인바움 캠프에 합류한 아르투로 살디바르(Arturo Zaldívar)전 연방대법원장이 나섰다.
그는 “다른 나라들처럼 대법관들을 정당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셰인바움 후보는 자신이 제시한 공약들은 이미 멕시코시티에서 결실을 맺은 것들이고 다른 주들도 자신의 정책들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셰인바움이 지난 1일 제시했던 100가지 공약들의 주요내용들은 민주주의, 사회 프로그램, 교육, 문화, 성 평등, 건강, 주택, 일자리, 농촌, 에너지, 환경, 물, 정의, 안보 등의 이슈였다.
그녀의 계획 중에는 60세에서 64세 사이의 고령 여성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지원 제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가족 중에 누군가가 병환이 있을 때, 그를 돌보는 보호자 가족을 간병인의 역할로서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육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국가 돌봄시스템과 공립 유아교육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셰인바움 후보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추진했던 국가사업을 계속 이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는 지난 5일 과나후아토(Guanajuato)주를 방문했다. 셰인바움은 과나후아토의 범죄발생증가는 디에고 신우에(Diego Sinhue) 주지사가 현 연방정부 치안정책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디에고 신우에 과나후아토 주지사는 국민행동당(PAN) 소속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시장은 과나후아토주에서 자신이 발표했던 국가 치안정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과나후아토는 연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이 재직했던 멕시코시티와 현재 야당 주지사가 있는 과나후아토주의 치안통계를 비교하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셰인바움에 따르면, 시민들이 느끼는 치안불안에 대하여 멕시코시티는 55.3%, 과나후아토주는 80%로 나타났다. 또한 멕시코시티에 경우 인구 10만 명당 6.7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반면 과나후아토는 10만 명당 39.5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고 셰인바움 후보는 지적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연방정부의 협조하에 원인에 대한 관심과 무관용의 치안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주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연방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과나후아토주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경쟁자인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 야당 후보와의 치안정책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누군가는 마약과의 전쟁을 제안하지만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제안하고, 또한 어떤 이는 대형 교도소를 제안하지만 우리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공교육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셰인바움 후보는 “과나후아토주는 전국에서 총 살인 건수와 인구 10만 명당 살인 건수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마약 중독에 걸린 젊은이들이 가장 많은 주이기도 하다”며 알마 알카라스(Alma Alcaraz) 주지사 후보가 연방정부 치안정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지난 5일과 6일 과나후아토와 산루이스 포토시(San Luis Potosí) 방문에 이어 7일 케레타로, 8일 멕시코주 툴티틀란(Tultitlán)과 테올로유칸(Teoloyucan), 미초아칸(Michoacán)주 마라바티오(Maravatío)를 차례로 순회한다. 주말에는 미초아칸주와 멕시코주의 다른 지역 및 푸에블라(Puebla)주에서 선거운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