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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구 기득권을 타파한다지만 결국 새롭게 형성된 자매 기득권

멕시코 연방정부 공직에 있는 알칼데 자매들의 부동산 소유문제가 언론에 공개됐다. 루이사 알칼데(Luisa Alcalde) 내무부 장관과 베르타 알칼데(Bertha Alcalde) ISSSTE 청장이 그들이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라틴우스(Latinus)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자매의 부동산 소유과정이 석연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에 의해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루이사 마리아 알칼데와 그의 언니 베르타는 멕시코시티의 로마 수르(Roma Sur) 지역에 한 주택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하고 철거 후 그 자리에 고급 아파트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취재한 라틴우스의 몬세라트 페랄타(Montserrat Peralta)와 훌리오 아스토르가(Julio Astorga)기자들에 따르면, 기존의 주택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건설하는 과정해서 거주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당국에 의해 필요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멕시코 현지 규정에 따르면, 건축물이 완공되면 소유주는 15일 이내에 완공을 통보해야 하지만, 이들 자매들은 그러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0년에 지어진 알칼데 자매의 건물은 디자인과 시설면에서 로마수르에서 눈에 많이 띈다. 층당 하나씩 총 3개의 아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입주자에게 프라이버시와 독점 사용을 제공한다. 그리도 두 층에는 각각 루이사 마리아와 베르타 알칼데가 거주하고 있다.

건물에는 지하 주차장, 자쿠지, 라운지 공간, 바비큐 그릴을 갖춘 옥상 정원 등의 시설들이 구비돼 있다.

2019년 소유권 신고에 따르면 루이사 마리아 알칼데가 당시 주택이었던 이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금액은 420만 페소였다. 그 후 노동변호사인 아버지와 멕시코시티 의원이었던 어머니가 170만 페소를 기부한 덕분에 자매는 전체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다른 한 명이 등장한다. 야밀 비야르바 비야레알(Yamil Villalba Villarreal)은 알칼데 자매가 개발한 부동산의 공동 소유주 중 한 명으로 등재돼 있다. 비야르바는 루이사 마리아 알칼데 내무부장관이 노동부를 이끌던 시절 연방노동조정센터에서 근무했다. 또한 베르타 알칼데가 연방 보안사무국에서 근무하던 기간동안에도 그녀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밀 비야르바의 어머니인 알마 비야레알(Alma Villarreal)은 2022년 11월부터 연방 노동법원에서 판사직을 맡고 있다. 2022년 연방노동법원 판사직이라면 당시는 루이사 마리아 알칼데 장관이 노동부를 맡고 있던 시절이었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멕시코에서 잘 알려진 노동전담 변호사다. 이러한 직업적, 가족적 관계와 친밀함은 결국 건물의 개발 및 소유권관계에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상황까지 낳게 됐다.

라틴우스에서 취재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이는 AMLO 대통령이 강조한 정책과 극명하게 대립된다. 특히 시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강력범죄보다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비리에 대한 처벌 등을 강화한 AMLO 정부에게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된 것이다.

남성 중심의 기득권을 무너뜨린다면서 여성들을 기용했지만 새로운 그들만의 기득권을 만들어 주게 됐다. 결국 자매 기득권으로 거듭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