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29일 미 국경 동시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미 남부 국경을 방문한다. 현재 미국 대선에서 불법 이주민에 대응한 국경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 두 전현직 대통령의 국경방문에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국경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주 브라운즈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 남부 국경 도시 이글패스를 찾을 계획이다.
VOA는 이번 대선에서 국경 정책, 불법 이주민 문제가 그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했던 강경 이민정책에서 돌아서서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펼치자, 이에 따라 불법 이주민이 크게 늘었고결국 이것이 미국 곳곳에서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국경 방문에서 국경순찰대원, 지방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국경 안보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미국인들에게 확실하게 알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국경 방문에서 불법 이주민들과 만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지난해 1월 엘파소 지역을 찾은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문하는 이글패스라는 지역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인 브라운즈빌에서 약 520km 떨어진 곳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이 이민정책을 놓고 대립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글패스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주민들을 막기 위해서 이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했는데, 지난달 대법원은 텍사스주가 남부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절단하거나 옮기는 것을 허용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카롤리네 리빗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방문을 비판했다. 리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같은 날 국경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이 엄청나게 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