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어산지, 미국 송환여부 결정되나?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안 어산지의 미국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했으며, 2019년부터는 영국 정부에 의해 현재까지 구속돼 있다.
지난 20일부터 그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될 지의 여부는 영국 고등법원에서 재판 중에 있다.
앞서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적이 있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영국으로 거쳐를 옮겼고 영국으로 범죄인 인도가 결정되자 그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동안 망명생활을 했다. 에콰도르에서 정권이 바뀐 뒤 그의 망명이 취소되면서 영국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수감됐다. 이후 스웨덴이 증거 불충분과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성범죄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미국 사법부는 그에 대하여 영국에 범죄인 인도를 추진중에 있다. 미국 당국은 2010년과 2011년에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기밀 자료와 외교 기밀을 유포한 혐의로 어산지에 대해 18건의 형사 고발을 제기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스파이 혐의로 최대 175년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당시 폭로 규모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군 기밀문서 9만 건과 이라크전 관련문서 40만 건에 달한다. 또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유출된 25만 건의 외교 기밀 문건이 공개됐다. 이 중 일부가 미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의 주요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 법무부에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밀 유출 사건 중 하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대부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의 행동과 관련이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미 육군 정보 분석가인 첼시 매닝은 위키리크스에 기밀 자료를 제공한 사람 중 한 명으로, 2013년 3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감형한 바 있었다.
어산지는 서구의 권력 구조에 도전하고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위키리크스를 열었으며, 자신을 “급진적인 투명성과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어산지가 “기밀 정보, 즉 진실하고 명백하며 중요한 공익을 위한 정보를 입수하고 공개하는 일반적인 저널리즘 관행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기소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