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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과부의 해’라고?… 결혼하면 안되나요?

중국당국 미신진압에 나서

세계 최고의 인구수를 자랑했던 중국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한국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에게도 결혼과 출산기피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더하여 올해 2024년은 중국의 인구감소를 촉진하는 해가 됐다. 지난 12일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는 ‘과부의 해’라서 결혼하면 안된다는 속설이 퍼지고 있다. 이에 중국당국은 미신과의 전쟁에 나섰다.

올해는 24절기 중 봄이 시작하는 ‘입춘(2월4일)’이 음력 설인 2월 10일보다 빠르다. 그래서 속칭 ‘봄이 없는 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를 또한 과부의 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과부의 해에는 결혼과 출산은 불운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

중국 민정부 사회사무국은 “올해가 결혼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속설은 상식에 위배된다”고 말한 네티즌의 글에 “주목한다”라는 공식답변을 지난달 22일 게시했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인 CCTV, 중국 청년보, 신경보 등이 연달아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이라고 강조하는 보도를 냈다.

해당 미신에 대한 속설을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와 같은 무춘년(봄이없는해)에 결혼하면 남편이 빨리 요절하여 과부가 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입춘은 출산을 상징했다. 따라서 입춘이 없는 해는 자녀가 없는 해로 여겨 이 해에 결혼하면 불길하다는 속설이 퍼져나갔다. 반면, 윤달이 끼어 입춘이 두 번 오는 ‘쌍춘년’의 경우 이 해에 결혼하면 좋다는 속설도 있다.

VOA는 지난달 26일 중국의 신경보가 보도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에 따르면, 이러한 속설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05년으로 당시 혼인신고가 787만 2천 건을 기록했다. 당시는 을유년이었는데 그 다음해 병술년은 입춘이 두 번 겹쳤다. 이 때에는 2,3분기만 해도 중국의 혼인신고건이 906만 5천건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보이스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인들이 날짜, 절기 등에 관한 속설에 얼마나 민감한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