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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방위비 분담 제대로 안하면 러시아 원하는 대로 하게 할 것”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자신이 미 대통령이 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분담에 대해 압박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AP통신의 보도내용을 인용하여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회원국을 방어하지 않겠다는 과거 자신의 발언을 되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그런 회원국이 있다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에 방어하는 노력을 큰 진전 없이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이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인 2014년 나토 회원국들은 냉전 이후 취했던 지출 감축을 중단하고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9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승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살해를 저지르는 (러시아) 정권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을 침략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끔찍하고 불안한 일”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세계 안정, 그리고 미국 국내 경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네바다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열린 코커스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이어 경선 3연승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