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30년 전부터 AMLO 멕시코 대통령 예의주시
미국 국무부가 1990년대부터 AMLO 대통령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주요일간지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가 지난 9일 미 국무부가 발행한 ‘타바스코의 정치적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이 1991년 11월 타바스코(Tabasco)주에서 멕시코시티로 행진했던 이른바 ‘민주주의를 위한 엑소더스(Éxodo por la Democracia)’ 이후부터 그를 추적해 왔다.
이 행진은 지난 1991년 11월 말 선거가 끝난 며칠 후 AMLO의 민주혁명당(PRD)이 살바도르 네메 카스티요(Salvador Neme Castillo) 당시 주지사가 카르데나스(Cárdenas), 나카후카(Nacajuca), 마쿠스파나(Macuspana) 지방 자치단체에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멕시코시티 소칼로(Zocalo)광장까지 진행된 이 시위로 카르데나스에서 PRD가 해당 지자체를 이끌기로 합의했다. 나카후카와 마쿠스파나에서는 선거가 무효화됐고 제도혁명당(PRI)이 다수인 혼합 시의회가 설치됐다.
타바스코의 정치적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미 국무부는 AMLO가 이 행진을 가장 잘 활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확실한 승자는 타바스코의 PRD와 그 지도자인 로페스 오브라도르”라면서 “민주혁명당은 카르데나스 지자체장을 포함한 모든 요구 사항을 쟁취했다”고 언급했다. 이 일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당내에서 높은 지위를 확보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행진 이전에 쿠아우테목 카르데나스(Cuauhtémoc Cárdenas) 민주혁명당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이를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당시 카를로스 살리나스(Carlos Salinas)정부가 PRD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AMLO가 이 또한 반대하여 결국 협상은 무산됐다고 언급했다.
민주혁명당이 폐쇄적인 태도로 인해 이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승리 이후 점점 더 많은 당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고, 이로 인해 AMLO와의 충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