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사망자 최소 131명…불길 번지면서 추가 피해 예상
한국 정부도 50만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 제공
칠레에서 지난주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6일 기준으로 최소 131명이 사망하고 15,000호 이상의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영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지난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Valparaiso) 주에서 2일 시작된 이번 화재는 현재 강풍 등의 영향으로 관광명소인 해안도시 비냐델마르(Viña del Mar)와 발파라이소 외곽까지 번진 상황이다.
현지 당국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산중턱과 민가 지역에서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사진에서 비냐델마르 지역은 주변이 모두 불에 탔고,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발파라이소 지역 영상에도 주거용 고층건물 근처 산에 난 불이 연기를 내뿜으면서 연무가 다른 도시 지역을 뒤덮는 모습이 담겼다.
마누엘 몬살베(Manuel Monsalve) 칠레 내무부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칠레 전역에서 총 165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비냐델마르와 퀼푸에(Quilpué) 지역에서만 주택 1만4천 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칠레 당국은 피해 지역에 밤9시 이후 통행을 금지했으며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군과 소방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가브리엘 보릭(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대한민국 정부도 칠레 지원을 위해 나섰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한국시간) 칠레에 50만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지원이 피해 지역 복구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