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추픽추 보러 못 가나요?
우리가 중남미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페루의 마추픽추다. 그러나 페루 철도 운영사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노선을 중단했다.
지난 29일 CNN 스페인어 보도에 의하면 현재 마추픽추(Machu Picchu)로 가는 티켓은 https://tuboleto.cultura.pe/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기차운행은 중단된 상태임을 확인했다.
27일 마추픽추행 열차를 운행하는 회사 중 하나인 페루레일(PeruRail)은 회사의 X 계정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마추픽추를 오가는 열차 서비스의 모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페루 문화부는 2024년 마추픽추 입장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현재 방문은 가능하나 일정을 변경할 수 없는 관광객들은 환불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철도 측은 “이번 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는 승객들의 여행 스케줄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차 운행이 왜 중단됐나?
페루철도 측은 “마추픽추 관광지 주민들의 시위로 인해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마추픽추 구간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마을 주민들은 페루 정부가 민간 기업의 플랫폼에 공간을 임대해 인터넷에서 티켓을 판매하도록 한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이 플랫폼은 마추픽추 입장권 및 페루의 다른 고고학 유적지와 박물관 티켓도 판매하고 있다.
현지 주민 대표 다윈 바카 레온(Darwin Baca León)은 “마추픽추의 민영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티켓 판매회사는 불법적으로 계약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계약 조건에 따르면 티켓 판매회사 조이너스는 티켓 한 장당 3.9%의 수수료를 부과해 연간 300만 달러의 이익을 얻게 되지만 마추픽추에는 연간 80만 달러 미만의 유지 관리비만 돌아온다며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는 해당 관광지 방문을 위해 정말 필요하다. 기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방문 가능하지만 관광객들은 약 3km나 되는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마추픽추 마을 주민들의 파업은 무기한이지만, 우르테아가 장관은 쿠스코(Cusco)에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 또는 대표들과” 대화할 수 있는 그룹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페루 문화부 장관은 “이번 관광 중단이 관광객뿐만 아니라 여행사, 레스토랑, 호텔 및 기타 관련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마추픽추의 경우 약 26만 4,000달러, 국가적으로는 약 60만 7,000달러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 페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최종욱)에서도 관련소식을 전했다. 페루 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스코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지역 주민 시위로 인해 지난 25일부터 마추픽추로 향하는 페루레일(Perú Rail) 및 잉카레일(Inca Rail) 기차가 일시 운행중단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쿠스코와 인근 지역(오얀타이탐보, 우루밤바,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시위 기간과 철도 운행 중단 시간 중에는 여행 일정을 조정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무리한 이동은 삼가며 불요, 불급한 이동을 자제하길 당부했다.
또한, 부득이하게 현장에 있게 될 경우, 페루 경찰 혹은 지방 정부 공권력의 통제에 따르며, 시위대에 합류하거나 시위대를 자극하는 언행을 하지 않기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