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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vs트럼프… 다시한 번 붙나?

미국 현지시간 지난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경선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뉴햄프셔주에서 치러진 이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4.8%로, 43.2%를 얻은 헤일리 전 대사를 11.6% 포인트 차로 눌렀다. 역대 공화당 후보 중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동시에 승리한 경우는 경선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후보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뉴햄프셔주는 중도성향이 강한 주로 알려져 있다. 무소속 유권자와 반트럼프 성향 당원들이 헤일리에게로 결집하며 한때 트럼프 대세 구도가 위협받았다. 그러나 보수당원들의 강력한 결집에 힘입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 지지율에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승리했다.

이번 결과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후보 사퇴 압박이 더 커지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하지 않고 계속 경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개표 진행 상황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수십 개 주가 더 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밤 승리 축하 파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배정된 대의원 수는 22명이다. 공화당 경선은 각 주에 배정된 2천 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다음달 24일에 있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에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대의원 50명이 배정돼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2월 6일)와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2월 24일) 역시 트럼프 지지율이 우위로 나온다.

트럼프 지지자의 78%는 이민, 54%는 경제가 지지 후보 결정에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헤일리 지지자들은 낙태(64%), 외교정책(63%)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지지층에서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아도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7%로 압도적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전복 시도 혐의 등 4건의 형사 기소가 ‘사법 리스크’로 작동하지만 지지자들은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우려했다.

미 언론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낙태권 이슈를 앞세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를 앞세워 세몰이를 할 것으로 보이며, 중도층 확장 공략이 관건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