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스티븐연, 골든 글로브에 이어 에미상까지 석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미국 에미상 시상식까지 한국계 배우, 작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감독과 주연 ‘성난 사람들’이 주요 상을 석권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미니시리즈∙텔레비전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감독상과 작가상을 수상했고, 한국계 영화배우로 지난 7일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텔레비전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스티븐 연(한국명:연상엽, 41)이 또다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또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같은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아시아계 배우 앨리 웡도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주목받았다. 또 지난해 4월 공개 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가난한 남성 대니(스티븐 연 분)가 부잣집 여성(앨리 웡 분)과 운전 중 시비가 붙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해당 드라마에서 스티븐 연은 한인 2세로 미국에서 사업이 망해 한국으로 쫓겨가다시피 한 부모님을 모셔오고 백수 동생도 건사해야 하는 이른바 ‘케이(K) 장남’을 연기했다. 한인 교회 공동체, 라면 한 그릇에 담긴 가족애 등 한국 이민자들의 생활방식, 사고방식 등을 깊이 있게 담으면서도 소외감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려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은 다른 해에 비해 다르게 진행된 것이 이들에게 큰 행운으로 작용했다. 보통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1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에 개최한다. 따라서 영화부문에선 골든 글로브가 아카데미의 전초전, 예고편이라는 말도 있어 골든 글로브로 아카데미 수상자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다.
그러나 드라마 부문에선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은 다르다. 골든 글로브가 1월에 개최되고, 에미상은 같은 해 9월에 개최되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라 골든 글로브로 에미상 수상을 점칠 수는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9월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 개최돼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번에 에미상은 제75회다. 이는 할리우드 작가들과 배우들의 파업으로 인해 제75회는 2023년 9월에 개최되지 못했고, 지난 15일로 개최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이로 인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에미상 시상식 일정과 너무 가깝게 됐고,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에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결과를 낳게 되어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