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인수르헨테, 멕시코시티-톨루카 도시 간 열차 구조물 추락사고 발생
정치인들 남 탓 돌리기에 바빠
‘엘 인수르헨테(El Insurgente)’라고 불리는 멕시코시티-톨루카(Toluca) 도시간 열차 공사중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해당 구간 도시열차 공사 도중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에 떨어졌다. 사고는 멕시코시티 알바로 오브레곤(Álvaro Obregón)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크레인이 작업을 하던 중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도로로 떨어진 것이다.
해당 콘크리트 구조물은 고가 다리에서 운반중이던 슬래브 지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주위에 주차됐던 차량들이 파손되는 등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땅이 흔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지역 사고발생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당 사고는 아베니다 데 라스 토레스(Avenida de las Torres)거리의 칼사다 미나스 데 아레나(Calzada Minas de Arena)에서 발생했다. 멕시코시티 도로관제센터 오비알(Centro de Orientación Vial, Ovial)은 이 지역 통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오비알은 카미노 레알 아 톨루카(Camino Real a Toluca)쪽으로 운전할 것을 권장했다.
멕시코시티 교통사업국(DGOT)은 성명에서 “작업을 수행중이던 크레인에 결함이 발생하여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바스코 데 키로가(Vasco de Quiroga)역 고가다리 건설 중에 발생했다. 열차공사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마누엘 고메스 파라(Manuel Gómez Parra) 연방 교통통신부 장관은 사고지점이 포함된 구간의 완공이 1km만 남았다고 발표한 바 있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시험운행이 오는 3월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인들은 이 사고를 남탓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리아 리몬 가르시아(Lía Limón García) 알바로 오브레곤 알칼디아(alcaldía) 청장은 밀레니오(Milenio)와의 인터뷰에서 “모레나의 상징적인 작품인 지하철을 완성하지 못한 채 5년이 지났고, 지하철이 쓰러지고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쓰러졌다”며 이번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의 반박이 시작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17일 아침 기자회견에서 야당과 정권에 호의적이지 않은 언론들을 향해 “그들은 그저 ‘아무도 죽지 않아서 유감이다’라고 말해야 했다”고 비난했다.
사실 이 공사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정부 시절인 2015년에 시작됐으나 페냐 대통령이 2018년에 퇴임하면서 미완성 상태로 방치됐다가 AMLO 대통령이 주 정부 및 멕시코시티 정부와 함께 다시 시작하여 8년 만에 개통을 계획하게 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기회로 자신의 정부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AMLO 대통령은 자신이 멕시코시티 시장 시절 페리페리코(Periférico) 고가도로를 건설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건설업자와 함께 공사 현장에 있었는데 300톤급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그곳에서 어떤 물건을 옮길 때 가장 위험한 것은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리기 시작하는 것임을 배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