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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협력원 인터뷰 제6회 몬테레이

이재훈 몬테레이 영사협력원

2024년 1월2일부터 KMNEWS는 6회의 걸쳐서 영사협력원과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영사협력원들은 케레타로, 칸쿤, 과달라하라, 티후아나, 몬테레이 그리고 쿠바에 각 1명씩 상주하여 대사관 영사업무를 협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11일은 그 마지막 다섯시간으로 이재훈 몬테레이 영사협력원(지난해 인터뷰 당시)과의 인터뷰 내용을 게시합니다. 올해는 손왕수 영사협력원이 몬테레이에서 영사협력원으로서의 직무를 수행중입니다.

KMNEWS(이하 KM)– 이재훈 영사협력원님 바쁘신데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멕시코에 거주하거나 멕시코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안전문제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한인들께 좋은 정보 많이 나눠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에 있는 한인들은 ‘영사’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영사협력원은 한인들에게는 많이 생소하거든요. 몬테레이에서 영사협력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시는 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재훈 몬테레이 영사협력원(이하 영사협력원)- 네, 대사관이 가까이 없는 지역에서 영사가 업무를 진행하기 전단계에서 미리 움직여주는 것이 영사협력원들이 하는 일입니다. 주로 사건이나 사고에 많이 동원됩니다. 따라서 영사나 대사관에서 나서기 전에 사전에 미리 현지 기관들하고 소통이나 조율을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KM- 몬테레이가 있는 누에보레온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인분들은 몇 분 정도 계시고, 어떤 산업에 종사하시는지, 주로 어떤 산업이 발달돼 있는지와 최근 산업동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위주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교민들보다는 주재원이 많습니다. 주재원들하고 단기 출장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죠. 한국에서 들어온 큰 기업은 엘지와 기아가 될 수 있겠는데요. 최근 기아에서 확장공사를 발표하면서 관련 협력업체, 이에 따른 단기 출장자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실제 교민수는 200~300명 정도고 그외에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주재원이나 단기 출장자들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기업의 주재원으로 오셨다가 오래 머무시다보니 자기독립으로 사업을 시작하시면서 교민이 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으시지만 300여분 되시는 것 같습니다.

<대사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몬테레이 한인들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주재원 및 현지채용과 교민들을 합쳐서 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몬테레이는 제조업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최근에 테슬라 공장 이슈도 있구요. 누에보레온주 전체적으로 본다면, 유통업과 마킬라 생산업이 80~90%정도를 차지합니다. 현재는 테크놀로지 기술산업 등에 대한 유치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킬라는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한 국가에서 부품을 수작업 또는 단일 조립하는 경제 및 생산 시스템으로 일반적으로 선진국으로 향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이에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은 마킬라가 행해지는 세계 주요 지역 중 하나다.>

KM- 최근 우리 한인 여행객들에게 실제 발생한 사건이나 사고가 있을까요. 실제 사례를 알려주시면 우리 한인들이 경각심을 가지실 거라 생각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사협력원- 기억에 남는 걸 하나 말씀드릴게요. 독특한 케이스 같습니다. 왜 그 사건이 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사관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었습니다. 우리 여행객으로 오신 한국분인데 멕시코를 방문한 이유는 현지 여자친구가 있어서 만나러 왔다고 합니다. 여행경비가 떨어지다 보니 한국의 가족이나 친인척 등에 연락을 취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대사관에 요청한 거 같아요. 대사관에서 확인한 바로는 그 연락한 한국사람이 보통의 일반인 같지 않아서 저에게 직접 확인을 요청했었습니다. 전화로 얘기를 나눠보니 약간 장애가 있으신 분 같았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 분은 한국에 계신 어머님께 여행경비를 보내달라고 하고 싶은데 이것을 대사관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스페인어가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 말에 따르면, 현지 여자친구를 만나다보니 여행경비가 떨어졌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에 있는 어머니께 연락이 안되고 있고 본인이 다니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다단계 회사라는 것 같았습니다. 회사에 자기 비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말을 들어보면 앞뒤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아서 신빙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전화번호를 다 받고 내용을 확인한 후 당시 대사관에 계신 경찰영사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 분이 정말 여행을 온 건지, SNS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남을 가지면서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남자쪽이든 여자쪽이든 사기에 휘말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륜 사건들도 종종 발생합니다. 소위 현지처라고 하죠. 한국에 가족들을 두고 멕시코에 정착한 경우 멕시코 현지여성과의 만남을 이어 나가다가 한국으로 가버린 남자를 찾아달라는 요청도 받아본 적도 있었네요. 혹은 본처, 현지처와의 다툼으로 구속된 사건도 있었구요.

또한 추운 겨울, 음주 후 다툼을 벌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르게된 케이스도 경험한 바 있었습니다.  

KM- 이런 위험사건 발생을 대비하여 영사협력원님께서 알려주실 수 있는 나름의 어떤 노하우나 팁이 있으시면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몬테레이는 치안적인 문제의 경우, 별다른 큰 사건, 사고가 없습니다. 공공안전부에서 다루는 큰 사건들은 살인사건, 납치, 마약관련 범죄 등인데, 일반시민들에게 나오는 큰 치안사건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우리 교민들에게 발생한 큰 사건은 거의 없었습니다. 교통사고는 발생한 적이 있었어도 치안부분은 공안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안전적이다라고 보여집니다.

교통사고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운전하는게 거친 편이라서요. 도로상황이 안 좋고 교통경찰수가 부족합니다.

KM- 몬테레이 우버사용이 어떤 지 궁금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도 몬테레이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우버사용이 불편함을 느꼈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없는데, 한인들이 몬테레이에서 우버사용 하는데 불편함은 없을까요? 주로 멕시코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멕시코의 대중교통은 위험하니 우버를 권장하는데, 몬테레이의 대중교통 이용 어떻습니까. 위험한 수준인가요?

영사협력원- 대중교통보단 우버나 디디 사용이 당연히 안전하죠. 그래서 많이들 사용하시고요. 우버회사에서도 기사들을 고용할 때 엄선하니까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보면 우버기사가 부족한 편이라 엄선되지 못한 기사가 채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문제되는 기사나 차량이 있을 수 있죠. 기사입장에서도 우버만 바라보고 있으면 수입이 안되니까 디디 등 다른 플랫폼을 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아는 손님들 연락해서 개인 콜택시처럼 운영하기도 합니다.

여기 몬테레이에는 한국처럼 대리기사가 있습니다. 식당 같은 곳에서 음주 후 대리기사를 이용하시는데 아직까지는 사고 난 케이스는 보진 못했습니다.

여기 주정부 관계자들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중교통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을 늘리고 시설을 더 좋게 만들고 있어서 여기저기 구간공사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통체증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에코버스라고 해서 새로운 버스도 많이 도입합니다. 현지 상황으로보면 대중교통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대중교통이 열악하거나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KM- 끝으로 방문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사협력원- 사건, 사고 이후에 느끼는 건데 어떤 안일함이 사건을 발생시키는 것 같습니다. 엄연히 다른 나라인데 사전조사나 공부가 안 돼있는 상태에서 ’한국과 비슷하겠지’하는 식의 생각의 접근은 사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오해나 헤프닝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게 옳다’ 혹은 ‘한국에서는 되는데 여기서 왜 안되냐’ 하는 사고방식은 현지인 또는 현지기관 등과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죠.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태에서의 화냄은 삼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멕시코 현지인들은 화를 내는 문화가 아닙니다. 따라서 화를 내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현지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현재 한국은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이런 높아진 위상에 비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지양하시고, 우리가 한국에서 나와서 외국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좀 더 신경쓰고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