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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해 첫날부터 지진 등 사건사고 연이어 발생

현지시간으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진도 7.6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 이시카와현과 인근지역을 뒤흔들었다. 이 날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만 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건물과 차량, 보트 등이 파손됐다. 현재 여진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멕시코 주요언론사 밀레니오(Milenio)는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을 인용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수도, 전기, 휴대폰 통신망 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카와현의 한 주민은 “벽이 무너져서 옆방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더 이상 여기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는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일본 자위대 천 명을 재난 지역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 당국은 이 지역의 여러 원자력 발전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해 일본 관동지역의 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로 세 개가 붕괴됐다.

공개된 영상들에 따르면, 일부 목조 구조물이 무너지고 자동차가 전복됐다. 더욱이 쓰나미 파도로 인해 만에는 반쯤 가라앉은 배들이 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1일 이시카와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일본 본섬 혼슈의 나머지 서해안과 홋카이도 북부 섬에 소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몇 시간 후 경보의 강도가 하향 조정됐고 2일 오전에 모든 경보가 해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1미터(3피트) 이상의 파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앞으로 이 지역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일본에서 여객기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민간항공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충돌로 인한 사고로 확인됐다.

300여 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JAL 516편 항공기가 이날 오후 4시경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했다. 다행히 민간 항공기 승무원 전원과 승객들은 대피했지만 해상보안청 요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해상보안청은 지난 1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일본 서해안의 니가타 공항으로 향하던 중에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공영 방송 NHK는 해안 경비대 비행기에 탑승한 6명의 승무원 중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JAL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착륙하는 순간 무언가에 부딪힌 듯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위로 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창문 밖에서 불꽃이 튀고 기내가 가스와 연기로 가득 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화재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평가하여 국민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당분간 하네다 공항은 추가 확인이 있을 때까지 더 이상 운항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