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LatestNews한인사회 동정

영사협력원 인터뷰 제2회 칸쿤

허건호 칸쿤 영사협력원

2024년 1월2일부터 KMNEWS는 6회의 걸쳐서 영사협력원과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영사협력원들은 케레타로, 칸쿤, 과달라하라, 티후아나, 몬테레이 그리고 쿠바에 각 1명씩 상주하여 대사관 영사업무를 협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3일은 두번째 시간으로 허건호 칸쿤 영사협력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게시합니다.

허건호 영사협력원님 바쁘신데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멕시코를 여행하거나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안전문제도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한인들께 좋은 정보 많이 나눠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KMNEWS(이하 KM)- 한국에 있는 한인들은 ‘영사’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영사협력원은 한인들에게는 많이 생소하거든요. 칸쿤에서 영사협력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시는 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허건호 영사협력원(이하 영사협력원)- 영사협력원은 해외국가에 소재중인 영사의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지역에서 영사에 협조하여 재외국민 보호활동을 협력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멕시코의 경우 영사님이 멕시코시티에 대사관에 계십니다. 그렇다 보니 사건 발생시마다 비행기로 2시간 이상 떨어진 칸쿤까지 매번 오실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 영사협력원을 임명하여 영사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역에 다 있는 것은 아니고 공관에서 판단하여 재외국민이 많이 거주하거나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을 선정하여 영사협력원을 임명하고 있습니다.

KM- 칸쿤(Cancún)이 있는 킨타나로오(Quintana Roo)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주에 한인분들은 몇 분 정도 계시고, 어떤 산업에 종사하시는지, 킨타나로오주는 주로 어떤 산업이 발달돼 있는지, 최근 산업동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위주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칸쿤이 있는 킨타나오로주는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카리브해를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입니다. 매년 약 3천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보니 이곳에 체류하는 한국인들 또한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칸쿤이 한국에서는 가까운 도시는 아니다 보니 체류하는 한국인은 100명 남짓입니다. 최근에는 한식당이나 카페와 같이 요식업에 진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기존에는 칸쿤 호텔존을 중심으로 하여 북쪽으로는 플라야 무헤레스(Playa mujeres), 남쪽으로는 플라야델카르멘(Playa del Carmen)까지 관광지로 활성화 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멕시코 정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야 트랜”프로젝트가 본격화 되면서 기차를 이용해 마야 유적지를 지날수 있는 철길이 공사중에 있고, 칸쿤지역이외에도 툴룸(Tulum)지역의 관광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툴룸지역에도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4년 상반기에 툴룸공항도 오픈될 예정입니다(지난 2023년 12월 1일 개장된 상태).

KM- 최근 우리 한인 여행객들에게 실제 발생한 사건이나 사고가 있을까요. 실제 사례를 알려주시면 우리 한인들이 경각심을 가지실 거라 생각됩니다.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사협력원- 기본적으로 한국분들께서 많이 당하시는 사건사고들은 도난사건입니다. 관광지이다 보니 유흥가나 마트와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소매치기와 같은 도난사건들이 주로 발생합니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뭔가 물어보는 척 접근하여 지도나 종이 같은 걸로 눈을 속이고 다른 공범이 가방이나 지갑을 훔쳐가거나, 마트에서 카트에 올려둔 가방이나 지갑을 몰래 다른 카트로 바꿔놓고 훔쳐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KM- 이런 위험사건 발생을 대비하여 영사협력원님깨서 알려주실 수 있는 나름의 어떤 노하우나 팁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사협력원-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소지품을 잘 간수하는 것입니다. 여권과 같은 중요 소지품은 반드시 호텔 금고에 보관하여 도난품이 발생하더라도 나의 신분을 확인하고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신분 확인이 필요한 활동을 할 경우에는 여권사본이나 사진을 찍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갑이나 휴대폰과 같은 중요물품들은 입구가 넓은 가방보다는 몸에 밀착할 수 있는 크로스백이나 힙색 같은 곳에 보관하고,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도 테이블에 지갑이나 휴대폰을 올려두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갑을 분실하였을 경우에는 가장먼저 소지하고 있던 카드사에 전화하여 분실신고를 하는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러한 소매치기 범들은 범행 후 바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이동하여 고가의 제품들을 구매하여 현금화 시키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카드를 먼저 정지시키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KM- 위험한 상황이나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영사협력원님께 연락드리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영사협력원– 영사협력원은 말그대로 영사를 협력하는 자로서 어떠한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험상황이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연락주시면 긴급히 처치 할수 있도록 절차나 동선을 안내드릴 수 있고 필요한 경유에는 간단한 통역을 통해 문제 있는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발생한 상황의 중대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큰 문제의 경우 경찰영사가 직접 개입하기 전까지 불안해하지 않으시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KM-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칸쿤 치안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칸쿤내에서 영사협력원께서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치안상황이 안 좋은 추세로 향하고 있는지요?

영사협력원– 칸쿤은 멕시코 내에서도 관광수입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치안상황이 위험해질 경우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타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치안에 힘쓰고 있는 곳입니다. 물론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범죄조직들이 있고 그들간의 알력싸움으로 인한 범죄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조직간의 범죄일 뿐이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범죄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계시는 호텔내에서나 유명 투어지들에서는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절에도 단 한번도 백신 접종여부조차 확인없이 관광객을 막지 않았던 곳이 칸쿤입니다. 막연히 멕시코는 치안이 위험한 나라다라는 선입견을 가지시기 보다는 아름다운 곳에 오셔서 안전하게 지내다 가시면 문제는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멕시코 북부나 국경도시들에 비해서도 안전하다고 자부할수 있으니 너무 큰 염려는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KM- 언론보도를 보면 군인들까지 파견된 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치안상황이 불안해지는 것이 마약밀매가 늘어나고 갱단범죄가 늘어나는 것 때문인 건가요?

영사협력원– 칸쿤에 오셔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요지점이나 거점에는 경찰이나 군인이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체계적이라고 알려진 해군들이 경계를 하고 있기에 오히려 더 안심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대로 칸쿤도 범죄조직이나 갱단이 존재 하지만 그들의 범죄는 그들의 구역이나 행동반경안에서 범죄가 발생됩니다. 오히려 많은 군병력을 통해 관광지로의 범죄행위가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줄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자유여행객들이나 유튜버들과 같이 개별로 움직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문제없고 안전한 곳에서만 계신다면 도난사고를 가장 조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KM- 끝으로 방문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사협력원-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많은 분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멕시코는 아직 직항도 중단되어 있고 항공료도 높다 보니 예전만큼의 관광객은 찾아주시지 않으나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멀리 여행 오시는 만큼 좋은 추억만 가져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난사고나 분실사고를 겪게 되면 여행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소지품 보관에 주의해 주시고, 안전하게 지내시면 칸쿤에 대해 좋은 추억만 갖고 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칸쿤에는 올인클루시브 호텔들이 많은 만큼 주류도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시다 보니 간혹 과음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곤 하는데, 이런 부분들만 더 신경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영사협력원으로서 칸쿤에 오시는 분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를 위해 준비하고 있을테니 걱정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