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주스이름이야? 비행기 이름이야?
연방정부의 잘못된 철자표기로 네티즌들의 비웃음 사고 있어
우리가 흔히 항공기 이름을 말할 때 듣는 이름이 ‘보잉’이다. ‘보잉 747’ 혹은 ‘보잉 737’기 이런 말들을 흔히 듣는다. 거기에 더하여 멕시코에 도착하면 주스이름이 보잉인 것을 확인한다. 스펠링으로 보면 항공기 혹은 항공사 이름은 ‘Boeing’ 이고 주스이름은 ‘Boing’이다. 그러나 발음이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혼동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멕시코 연방정부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26일 정부에서 멕시카나항공(Mexicana de Aviación)의 취항 재개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게시했는데, ‘Boeing 737’을 ‘Boing 737’로 표기한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 국영 항공사의 새로운 출발을 멋지게 축하했지만, 취항에 사용되는 항공기를 ‘boing’이라고 부르는 데 혼선을 빚는 등 실수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비판과 밈이 잇달아 쏟아졌다.
‘밈’이라는 것은 영어로 ‘meme’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출간한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된 학술 용어다.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다. 요즘의 밈은 대개 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 사이 전파되는 어떤 생각, 스타일, 행동 따위를 말하는데, 패러디물 형태로 인터넷(커뮤니티 또는 SNS)에 퍼진 2차 창작물로 이해하면 된다.
‘boing’은 멕시코회사 파스쿠알(Cooperativa Pascual)이 소유한 주스 브랜드다. 이 사건은 소셜 네트워크 X(이전의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어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조롱과 밈의 물결을 일으켰고, 이 상황을 이용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ador)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는 정치인들도 등장했다.
밈이 퍼지자 멕시코 정부 공식 계정에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수정된 새 이미지를 업로드했지만, 이미 소셜 네트워크에 오류 스크린샷이 유포된 후였다.
인포그래픽은 현재 멕시카나 항공이 14개 목적지를 취항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 주들은 바하 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 캄페체(Campeche), 치아파스(Chiapas), 게레로(Guerrero), 할리스코(Jalisco), 누에보 레온(Nuevo Leon), 킨타나로오(Quitana Roo), 시날로아(Sinaloa), 타바스코(Tabasco),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유카탄(Yucatán)이 해당된다.
누에보 라레도(Nuevo Laredo), 우루아판(Uruapan), 우아툴코(Huatulco), 익스테펙(Ixtepec)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2010년 파산한 멕시코항공을 지난해 8월 총 8억 1,500만 페소(약 4,800만 달러)에 인수하여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이 회사의 경영은 군대가 감독하는 올메카-마야-멕시카(Olmeca-Maya-Mexica) 그룹이 책임지고 있으며, 이 회사는 마야열차도 관리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임기 동안 군대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공항, 세관, 인프라 프로젝트 실행 등 민간 당국이 담당하던 영역을 군이 장악함으로써 멕시코가 ‘군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