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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국제공항 공항서비스 수수료 인상발표

국립항공운송협회, 국제항공운송협회 거세게 반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공항서비스 수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국제공항(AICM)측은 2024년부터 공항 서비스 수수료를 최대 77%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멕시코 국립항공운송협회(Cámara Nacional De Aerotransportes, Canaer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Asociación Internacional de Transporte Aéreo)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각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두 기관들은 2024년으로 예정된 인상안이 과도하다며, 항공료 원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AICM측은 13년 동안 요금을 동결한 후 인상했다는 주장이다. 멕시코시티 공항은 국내 민간공항의 요금보다 13~72%나 저렴하다고 전했다. 현재 멕시코시티 공항은 멕시코 해군부가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 정상 스케줄에서 항공사가 착륙료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국내선의 경우 톤당 23.62페소로 77.1% 인상되며, 국제선의 경우 60.96페소로 77% 인상된다.

국내선 승객의 승하선시 승강장 사용요금은 항공편 시간당 16.25페소, 국제선 역시 33.15페소로 각각 77% 인상된다. 국내선 항공편의 야간 요금은 76.9% 인상된 시간당 2.3페소,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77%인, 4.53페소로 오를 전망이다.

승객 및 수하물 위탁 수수료(ERPE)는 국내선의 경우 76.7%가 인상되어 승객 1인당 4.77페소, 국제선의 경우 76.8% 인상, 1인당 6.03페소가 될 예정이다.

AICM측은 “공항의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재정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이는 현재 민간에서 운영하는 34개의 공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따르면, 국제선 착륙료의 경우 민간공항에서 부과하는 평균보다 13.75% 낮고, 국내선 착륙료는 71.88%나 낮다고 전했다.

현재 멕시코는 78개의 공항이 있으며, 이 중 64개가 국제공항이다.

멕시코 국립항공운송협회는 “AICM은 공항 서비스 요금이 몇 년 동안 조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의 높은 수익성은 추가 인상을 정당화하지 못하며, 기업과 승객에게 영향을 미치고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항공 연결 허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불균형적인 비율로 더 이상 인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측도 “이번 AICM의 결정으로 승객의 항공 요금이 인상되고 항공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가 경쟁력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IATA는 지난주 인상이 발표된 공항사용료(TUA)를 지적하면서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금 중 하나”라고 주지시켰다. IATA는 2023년 국내선의 경우 평균 503.22페소, 국제선의 경우 955.43페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멕시코 해군부가 관할하게 됐다. 현재 AICM은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유지보수 및 개선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에게 부과하는 공항사용료는 공항수입의 주요원천이나 지난 2019년 중단됐던 뉴멕시코 국제공항(NAIM) 프로젝트를 위해 발행한 채권의 이자를 지불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뉴멕시코 국제공항 혹은 텍스코코(Texcoco) 신공항건설사업으로 알려진 NAIM프로젝트는 멕시코시티 중심부에서 15km 떨어진 라고 데 텍스코코(Lago de Texcoco) 지역에 민간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의 좌파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청회 후 취소됐다. 이어 지난 2019년 라고 데 텍스코코 생태공원 그리고 공군 기지에 펠리페 앙헬레스(Felipe Ángeles) 신 국제공항을 건설하기로 결정하여 NAIM 건설은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2022년 AICM은 약 185억 페소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 중 73%는 공항사용료와 항공사에 대한 공항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AICM측이 인상을 발표한 공항서비스 수수료와 공항사용료는 다른 개념이다. 쉽게 보면, 공항서비스 수수료는 항공사가 공항측에 내는 비용이고, 공항 사용료는 승객들이 공항에 내는 비용이다.

공항서비스 수수료로 포함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착륙료, 정류료, 조명·탑승교·오수처리시설 사용료 등이 이에 속한다. 항공기의 최대이륙중량이 높을수록 가격은 높아진다. 반면 공항사용료는 승객들이 공항을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사용료이다.

승객들이 공항서비스 수수료를 공항측에 직접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이 수수료의 상승은 승객들의 항공편 티켓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최종 납부자는 승객들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