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LatestNews멕시코뉴스

성모 마리아 발현지, 과달루페 대성당

매년 12월 12일은 과달루페 성모축일

지난 12일은 과달루페 성모축일이었다. 과달루페 대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성지 순례객들은 버스, 자가용 혹은 오토바이 등으로 줄지어서 과달루페 대성당을 방문한다. 매년 수백만명의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순례하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주기 위해 모여든다. 올해는 4백만명이 넘는 순례객들이 성당을 방문했다. 이 시기 성당 부근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레스토랑, 빵집, 호텔 등의 영업이 성행하며, 많은 인파로 잦은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관계 당국에서는 약국, 병원, 구급차등의 점검들도 함께 이뤄진다.

멕시코에서 과달루페 마리아와 관련된 이야기는 약 5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31년 12월 12일 과달루페 마리아는 테페약(Tepeyac)언덕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원주민 후안 디에고 (Juan Diego)에게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성모 마리아는 후안 디에고에게 본인이 나타났음을 알리기 위한 성전 건립을 요청했고, 후안 디에고의 틸마(tilma, 당시 원주민 복장)에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각인되어 성모 발현의 증거로 남았다.

틸마에 새겨진 과달루페 성모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생전에 1979년, 1990년, 1999년, 2002년까지 무려 4번이나 이 곳을 방문했으며, 지난 2002년에는 성모 발현 목격자인 후안 디에고를 시성하여 성인품에 올렸다.

과달루페 동정녀 마리아는 멕시코 가톨릭 종교의 중심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과달루페 대성당은 멕시코의 중요한 관광지가 됐다. 과달루페 성모축일이 되는 12월 12일은 멕시코 전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교축제행사일이 됐다.

과달루페 동정녀를 기념하는 축제는 헌신과 문화, 전통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한다. 이 축제 기간 동안 거리에는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민속춤과 노래, 꽃을 바치는 등 다채로운 색채와 음악으로 가득하다.

과달루페 성모의 모습은 멕시코에서는 종교를 넘어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 됐다. 과달루페 성모상은 외딴 마을의 작은 예배당부터 대도시의 웅장한 성당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거리 벽화, 문신, 그리고 그녀의 신앙과 이미지를 간직한 모든 멕시코인의 마음속에 반영돼 있다.  

따라서 과달루페의 성모는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연결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멕시코 민족의 단결, 희망, 문화적 뿌리를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