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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한국 발전상 국외교과서 수록 적극 참여해야”

재외동포청, 8일 정책 수립 토론회서 전문가들 한 목소리 지적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을 위해 한국 발전상을 국외 교과서에 수록하는 사업은 재외동포가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고 동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장태한 미국 UC 리버사이드대 교수는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이 지난 8일 고려대 하나스퀘어 멀티미디어룸에서 열린 ‘국내ㆍ외 동포정책과 정체성 함양’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재외동포정책 기본계획 수립 공개 토론회’를 열어 국내ㆍ외 동포사회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범정부 중장기 재외동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동포청은 소개했다.

장 교수는 “각국의 재외동포가 교과서 출판사 관계자와 교사,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발전상 수록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해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언 재외한인학회 회장은 일본지역 차세대 동포들을 사례로 들면서 “교과서 기술과 함께 정체성 함양을 위해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미영 미국 다솜한국학교 교장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기 위해 동포사회와 재외동포청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냈다.

최병천 월드코리안신문 편집이사도 향후 국외 교과서 수록 문제는 재외동포가 주가 되고 재외동포청이 간접적으로 측면 지원하는 형태가 이상적일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홍경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총무국장은 동포사회의 공헌을 우리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국내 교과서에 기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에서는 재외동포들이 어떻게 하면 국내에서 지위를 향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반중정서의 확대와 관련하여 국내 인식을 개선할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현행 국적제도와 병역제도를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 갈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재석 한국이주동포정책연구원 원장은 재외동포 체류자격(F-4 비자)이 거주국에 따라 제한적으로 부여되고 있는데 대해 “재외동포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외동포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윤정 태국 노바법무법인 대표이사는 “재외동포와 재외동포청 간에 정보 공유와 양방향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재외동포정책 수립에 당사자인 재외동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장섭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위원은 온라인 세계한인비즈니스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한인 기업가가 상시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청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재외동포와 국민, 전문가 여러분과 함께 재외동포 정책 방향을 고민하고 열띠게 토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토론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잘 모아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제1차 재외동포정책 기본계획’(2024~2028년)은 2024년 1월(잠정)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