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사랑 함께 나누는 모습 보여줘
찰코소녀의 집 바자회행사 개최
유 루시아 수녀, “한인들의 많은 도움으로 10년 동안 치렀던 바자회 중 가장 풍성한 바자회였다”
지난 3일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찰코(Chalco)소녀의 집’에서 바자회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치러진 행사로 주멕시코 대사관(대사 허태완), 재 멕시코 한인회(회장 장원),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회장 박래곤), 월드 옥타 멕시코시티 지회(지회장 이종현), 사랑의 손길(회장 강덕수), 시민경찰대(대장 정상구) 등의 한인자치단체와 교민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행사가 치러졌고, 더욱이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의 후원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행사가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인회는 K-Food 페스티발을 열어 한국산 과자, 라면 등을 판매했고, 옥타 멕시코시티 지회는 한국산 화장품 등을 선보여 멕시코 현지인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찰코소녀의 집 학생들과 마리아 수녀회 수녀들이 멕시코 전통의상, 기념품, 베게, 멕시코 음식 등을 판매했다.
민주평통 중미카리브 협의회에서는 바자회에서 북한 인권 실상 알리기, 평화 및 통일 염원 메시지 쓰기를 진행함으로써 멕시코 현지인들에게 평화통일의 이유와 당위성을 전달했다. 행사장의 방문객들과 찰코 소녀의 집의 학생들은 한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작성했고, 이 메시지들은 행사장 밖 통일나무에 매달아 북한의 실상을 담은 판넬과 함께 전시됐다.
한인자선단체 사랑의 손길에서는 한인회와 함께 행사전날 혹은 행사당일까지 밤낮으로 바자회 물품을 전달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자회 행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행사장 무대에서는 찰코소녀의 집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그들 나름대로 갈고 닦은 춤과 노래를 선보임으로써 행사장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찰코 소녀의 집의 한국인 수녀 유슬기 루시아 수녀는 이곳의 학생들은 중학교 3년, 고등학교 2년을 합쳐서 5년동안 모든 교육을 무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은 찰코소녀의 집에 기숙하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다 지급받고 있으므로 단 하나라도 학생들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 않다고 루시아 수녀는 설명했다.
1년에 딱 한 번 아이들 학예발표회처럼 무용과 음악행사를 하고 1년동안 바느질, 요리 등을 배워서 간단한 바자회를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금전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충당하기도 한다.
유 루시아 수녀는 이날 행사를 치르면서 “이번 행사는 한국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며 “대사관, 한인회, 평통, 옥타, 사랑의 손길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루사아 수녀는 이어 “코로나이후 4년만에 치러진 바자회이기 때문에 걱정도 앞섰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10년 동안 했던 바자회 중에 제일 풍성한 바자회였다”면서, “도움주신 대사관, 한인회, 평통, 옥타, 사랑의 손길, 시민경찰대 그리고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도 전했다.
‘찰코 소녀의 집’은 한국의 마리아수녀회가 1991년 멕시코주 찰코(Chalco)에 세운 기숙학교다.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학업을 이어 나가기 어려운 멕시코 학생들이 무료로 생활할 수 있는 기숙시설 및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1930년 미국 워싱턴에서 태어난 알로이시오 슈월츠 몬시뇰은 선교지인 한국을 위해 1961년 워싱턴에 한국자선회를 설립하였고 여기에서 모금한 기금으로 6.25 전쟁을 겪은 한국에서 활발한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1962년부터 부산교구 송도 본당의 주임신부로 재직, 이후 1964년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하여 사도직에 전념했다.
생전의 알로이시오 몬시뇰은 한국, 필리핀, 멕시코의 6개 도시에 의료시설과 정규교육기관을 갖춘 6개소의 소년/소녀의집을 설립하여 수많은 불우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봤다.
그는 루게릭병 투병 중에도 한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노력한 끝에 1991년 10월 멕시코주 찰코시에 2,000여명의 불우 청소년을 돌보는 소녀의 집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몬시뇰은 찰코 소녀의집 개원 5개월 후 선종했다.
이후 마리아수녀회는 알로이시오 몬시뇰의 사업을 이어받아 현재 한국, 필리핀, 멕시코, 과테말라 그리고 브라질의 10개 도시에 의료시설과 정규교육기관을 갖춘 10개의 소년의집과 소녀의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