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사격 재개, 하마스와의 휴전 종료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재개됐다. 이스라엘 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만료된 지 몇 분 후 가자지구에서 전투 작전 재개를 발표하면서 반군 단체가 휴전을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0일 점령지 서안 지구의 검문소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또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휴전은 1일 07:00부터 만료됐다.
그러나 하마스는 예루살렘 서부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며 “저항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통제 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교전 재개 이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0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육해공 전력을 총동원해 200개가 넘는 가자지구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주거지역과 난민촌 등도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지구 남부 주민 이브라힘 함단은 “밖에 나가보니 블록 전체가 파괴돼 있었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10채 넘는 집이 피해를 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쟁이 재개되면서 인도적 피해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교전 중단 기간엔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가 반입하는 걸 허용했지만 다시 전투가 시작되면서 구호품 전달로가 다시 끊겼다. 아슈라프 알 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그동안 전달된 인도적 지원과 의료용품은 수요와 비교하면 아주 부족하다”고 말했다. 볼커 터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가자지구에서 적대행위가 재개된 건 재앙적이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는 다시 교전행위를 멈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 백악관은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교전 중단을 연장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보호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