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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러시아 국경 폐쇄

핀란드는 러시아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 핀란드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29일 밤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러시아와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340킬로미터 길이의 국경을 따라 8개의 검문소가 폐쇄된다.

오르포 총리는 이 결정은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여행객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에 기인하며, 이는 러시아에서 부추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이들의 망명을 돕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핀란드의 8개 검문소 중 7개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폐쇄됐고, 이제 최북단에 위치한 라자-조세피 검문소도 운영이 중단된다. 항구와 공항을 통해서만 핀란드 입국이 가능하며, 화물 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핀란드가 국경을 걸어 잠그는 이유는 러시아에서 넘어오는 난민 숫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경수비대는 11월에만 케냐, 모로코, 파키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에서 약 900명이 망명을 위해 러시아를 거쳐 핀란드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전에는 이 수치가 소수에 불과했다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로 이는 러시아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마리 란테넨 내무부 장관에 따르면, “문제는 도착하는 난민의 수가 아니라 그들이 도착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작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망명이나 이민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핀란드의 이같은 주장을 비판하며, 망명자들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알렉산더 그루쉬키 외무부 차관은 “핀란드의 결정이 단순히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했고, 비아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도 “이번 결정으로 핀란드가 약 30억 유로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부터 악화되기 시작했고, 지난 4월 핀란드가 나토에 정식으로 가입하면서 관계가 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