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호전…폐에 염증 있는 것으로 밝혀져
프란시스코 교황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바티칸은 전했다. 지난 25일 교황청 공보실 마테오 브루니 국장은 교황의 CT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교황의 상태는 양호하고 안정적이며, 열이 없고 호흡 상태도 분명히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니 국장은 이어 “현재 폐렴상태는 아니지만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폐에 염증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생제 정맥 주입으로 캐뉼라를 주사했다”고 말했다.
마테오 브루니 국장은 “교황의 회복촉진을 위해 교황께서 원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할 수 있도록 요즘 계획된 몇 가지 중요한 일정이 연기됐다”며, “제도적 성격이 있거나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유지하기 쉬운 다른 일정들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로마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교황은 사도궁 창문에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카사 산타 마르타 성당에서 화상을 통해 삼종기도를 바쳤다. 바티칸은 실제로 로마의 늦가을 기온이주말 동안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프란시스코 교황은 지난 주일 집회 때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 2천여 명의 신자들과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신자들에게 “오늘은 폐에 염증이 생겨 창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교리서는 브라이다 몬시뇰이 읽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교황은 당초 예정대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12월 1~3일 COP28에 참석할 예정이며, 12월2일에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약 20명의 국가 원수를 포함해 약 30명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교황이 계속되는 건강 문제에도 COP28 참석을 강행한 것은 기후위기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교황은 소셜 네트워크 X를 통해 “우리가 사소한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거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믿는다면 #COP28이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번 회의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참석 의사를 거듭 밝혔다.
프란시스코 교황 나이는 올해 86세. 고령인 점과 함께 젊은 시절 한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까닭에 교황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