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공약 재확인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중앙은행 폐쇄를 재확인했다.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대선 공약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폐쇄와 관련해 “협상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표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한다는 정책 접근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경제 부처 장관의 하마평에 오르면서 당초 예상보다 온건한 정책적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을 반박하는 성격이 짙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초대 경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두고 후보 시절 밀레이를 도운 참모들 대신 결선투표 유세를 도운 마크리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때문에 경제 공약 이행에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여소야대로 꾸려질 의회 구성, 결선투표 당시 지지했던 주류 보수 세력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밀레이 당선인은 중앙은행 폐쇄 방법과 시기를 명확히 발표하지는 않았다. 또한 중앙은행 폐쇄를 재차 확인했지만 그것이 달러화 사용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당선 이후 아무런 언급은 없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로는 당초 에밀리오 오캄포(Emilio Ocampo) 아르헨티나 거시경제연구센터(CEMA)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그러나 그는 본인이 직접 아르헨티나 은행 총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캄포 교수는 10일 전 “폐쇄돼야하는 것은 정치 권력이 과잉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재량으로 돈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서 “그것을 확실히 끝내야 하며, 중앙은행을 폐쇄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암을 종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경제의 주요 문제는 지난 80년 동안의 통화 평가절하 문제인데, 정치권력이 통화를 평가절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라나시온(La Nación) 등 현지 매체들은 경제장관 후보로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의 핵심 관료였던 루이스 토토 카푸토 (Luis “Toto” Caputo) 전 재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데미안 레이델(Demian Reidel) 전 중앙은행 부총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레이델 전 부총재는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금융 수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JP 모건과 골드만 삭스에서도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