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차포 아들 경호책임자 체포
임기 막바지 AMLO 정부 체면 살리는 계기될 듯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Joaquín El Chapo Guzman) 아들들의 경호책임자가 체포됐다. 지난 22일 멕시코 국가방위군은 시날로아(Sinaloa)주 쿨리아칸(Culiacan)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의 수석 경호원 네스토르 이시드로 페레스 살라스(Néstor Isidro Pérez Salas)를 체포했다.
엘니니(El Nini)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22일 오후 1시 30분경 쿨리아칸 북서쪽 콜리나스 데 라 리베라(Colinas de la Rivera)에서 붙잡혔다. 미 마약단속국 DEA에서도 그를 수배중이었으며, 최대 3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펜타닐 수입 및 유통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페레스 살라스는 로스 차피토스의 경호단체인 로스 니니스(Los Ninis)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엘 니니는 엘차포 후계자 중 한 명인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 (Iván Archivaldo Guzmán)최측근 오스카 노에 메디나 곤살레스 엘 파누(Óscar Noé Medina González El Panu)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현재 미국은 엘차포의 아들들을 체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엘차포의 장남인 오비디오 구스만(Ovidio Guzmán)은 이미 체포되어 미국에 이송된 상태고,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은 현재 수배중에 있으며, 현상금은 무려 천만 달러에 달한다.
페레스 살라스는 이미 미국에 여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미 컬럼비아 특별구 법원은 지난 2021년 코카인과 메탐페타민 밀매 공모, 총기 및 폭발물 소지, 증인 협박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지난 4월에는 뉴욕에서 공갈, 펜타닐 밀매, 돈세탁 등의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
뉴욕 남부 지방 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스 차피토스에서 엘니니는 라이벌 조직 마약 밀매자 납치, 고문, 살인이 그의 주임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페레스는 한 여성에게 펜타닐을 여러 번 주사한 후 사망에 이르게 한 적도 있다. 미국 정부는 이것이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거래하는 마약의 순도를 테스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하는 관행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 재무부는 페레스 살라스와 시날로아 카르텔의 다른 조직원 9명에게 금융제재를 가했다. 엘 니니는 국제은행시스템에서 금융자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 같은 조치는 멕시코 연방 금융정보국과 협력하여 진행됐다.
페레스 살라스는 누군가 자신의 보스를 해치려 한다고 의심할 때 “묻지도 않고 살려두지도 않았다(ni preguntaba ni dejaba vivos)”는 이유로 엘니니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그는 이반 아르치발도가 가장 아끼는 경호원이자, 펜타닐 밀매업자, M134 기관총과 폭발물 등 군사 무기 구매자, 미국 은행시스템의 돈세탁업자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멕시코 인기가수 페소 플루마(Peso Pluma)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으며, 쿨리아칸 외곽에 호화목장을 소유하고 있다.
엘 니니는 지난 2019년 10월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려다 실패한 쿨리아카나소(Culiacanazo)작전에서 군인들을 공격하고, 2023년 1월 다시 한번 그의 체포를 막기 위해 그가 탄 비행기에 무장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체포로 인하여 임기 막바지의 AMLO 정부가 체면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