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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성향 밀레이 후보,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 최종승리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이 당선됐다. 아르헨티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극우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집권여당의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sa) 후보를 누르고 마지막 대선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선결선 투표율은 76%, 마사후보는 44%의 득표율을 얻었다.

밀레이 후보는 오는 12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주로 그의 공약들은 극우 성향이 짙다. 그는 정부 규모를 대폭 줄이기 위해 18개 연방정부부처 중 10곳을 폐지하겠다고 했고, 페소 대신 미국 달러화를 도입하며, 중앙은행을 폐지를 공약했다. 또한, 학교 내 성교육과 아르헨티나 의회가 지난 2020년 합법화한 낙태 금지, 그리고 자유로운 총기 휴대 합법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장기 매매 허용, 국영기업 및 보건시스템 민영화, 연금 지출 감축, 외국인 입국 제한, 그리고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 그리고 브라질과의 관계 단절 등 공약도 발표한 바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당시 쇠톱을 가지고 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상대후보인 마사 경제부 장관은 밀레이의 공격적인 발언과 쇠톱을 들고 다니는 것을 지적하며, 그에게 정신이상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출을 잘라내겠다는 의미로 쇠톱을 들고 다녔다.

그의 과격한 발언이나 행동, 공약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극심한 경제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당의 마사 후보가 경제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물가가 140%나 폭등하고 빈곤이 심해지는 등 국민들은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 이러한 피로감에 지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기존 정치권력에 등을 돌리고 밀레이 당선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올해 53세인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2021년 의회에 진출한 바 있다. 경제학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오랫동안 TV 패널로 활약했다. 미국에서 TV쇼로 유명세를 타면서 대통령까지 오른 트럼프처럼 밀레이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고 있다. 또한 그는 무정부 자본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일컫기도 한다.

밀레이 당선인은 당선확정 소식이 발표된 후 지지자들에게 “아르헨티나 상황은 급박하고 우리나라는 급격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여기에는 점진주의나 미온적인 조처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과격한 공약들이 바로 실현되기에는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 먼저 2년 된 그의 정당은 상원의석의 10%와 하원의석의 15% 장악에 그치고 있다. 그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거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 정부는 밀레이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AMLO 대통령의 개인 메시지는 아직 전달되지 않고 있다.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좌파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열렬히 환영했지만, 극우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된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