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마주에서 눈물 흘리는 성모상 발견
가톨릭 교회, 기적은 아니라고 주장
멕시코 콜리마(Colima)교구의 한 성당에서 눈물을 흘리는 성모상이 화제다. 지난 10월부터 해당 동영상이 멕시코 전역에 돌고 있다. 콜리마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현상은 콜리마시 북부에 위치한 엘차날 성당에서 일어났다.
이 성모상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콜리마 교구 일부 지역주민들은 성모상 눈에서 진짜 눈물이 흐른다고 주장하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홉 살 짜리 소년에 의해 성모상의 눈물이 처음 발견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지역 주민들은 성모상의 눈물을 이 지역의 폭력 사건들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콜리마는 2022년 치안 및 형사사법 시민위원회(Consejo Ciudadano para la Seguridad Pública y la Justicia Penal)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50개 도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이는 기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콜리마 교구의 헤라르도 로페스 에레라(Gerardo López Herrera) 신부는 지난 15일 가톨릭 언론사인 ACI Prensa에 밝힌 성명에서 “이 성모상은 슬픔에 잠긴 성모님을 표현한 것으로, 제작 당시부터 이미지 제작자가 실리콘으로 눈물을 묻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모상은 콜리마주의 폭력사건 등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라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관심에는 감사하지만 기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와 같은 사건은 세계 곳곳에서 종종 일어난다. 한 예로 지난 2018년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한 성당에서 눈물을 흘리는 성모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에 의하면 성당을 찾아온 사람들은 ‘신의 눈물’이라며 동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하거나 속속 개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현상을 처음 목격한 성당의 재정 담당자 주디 론키요는 WP와의 인터뷰에서 “12년 동안이나 이 성당에서 일했지만 이런 현상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다음 날에도 현상이 계속됐고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 가톨릭 라 크루스 교구단에 따르면 한 번에 500㎖정도 흘러내리는 이 희귀한 ‘눈물’의 정체는 올리브유다. 향수로 처리된 올리브유와 같은 물질로 이는 가톨릭 신자들을 축복할 때 성유(聖油)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올리브 유 눈물이 어디서 어떻게 왜 나왔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