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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 멕시코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열어

김 의장 “현재 대한민국 국적기 멕시코 취항 어려워”

아에로멕시코 직항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

현재 중남미를 순방중인 한국의 김진표 국회의장은 첫번째 방문지 멕시코에서 한인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김진표 국회의장 부부와 더불어 민주당의 민병덕, 박성준 의원이 참석했고, 허태완 대사, 장원 제17대 멕시코 한인회장, 박래곤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장, 유영준 중남미 총연회장, 양민정 한글학교장, 멕시코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한 그란 마에스트로(Gran Maestro) 문대원 관장과 그 밖의 교민사회 자치단체장, 지상사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장원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순방에서 계획하고 있던 2030 부산엑스포, 한멕 FTA협정,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등 여러 현안에 큰 성과가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진표 의장의 격려사가 진행됐다. 김 국회의장은 자리에 참석한 한인동포, 지상사 대표 그리고 한인후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430여개의 대한민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하여 멕시코에 약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 자리에 함께한 지상사 대표, 교민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어 “멕시코 아카풀코(Acapulco) 수재민들을 위해 우리 교민사회가 성금을 모아서 지원해준 데 대해 멕시코 정치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며, 교민들의 따뜻한 온정에 감사인사를 표했다.

김 의장의 격려사 이후 문대원 관장의 건배사로 식사와 함께 간담회가 이어졌다.

박래곤 민주평통 협의회장은 이중국적 문제에 대한 건의를 제기했다. 박 협의회장은 현재 이중국적 제한이 완화되는 나이가 65세인데, 조금이라도 경제활동이 가능한 나이에 이중국적이 완화되길 바란다고 김진표 의장과 동석한 민병덕, 박성준 의원에게 전달했다. 박래곤 협의회장은 이중국적 제한이 어느정도 완화되면 교민들이 거주국에서 좀 더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조건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래곤 협의회장에 이어 후안 두란 공(Juan Duran Cong) 유카탄(Yucatán) 한인후손회장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두란 공 회장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후안 두란 공 회장은 1905년 멕시코 애네켄 농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서 이주한 고(故)공돌만 옹의 3세후손이다. 공 회장은 “여기 자리 함께한 우리 후손들은 끈끈히 그 명맥을 이어오며 한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두란 공 회장은 선조들의 어려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전했다. 그들은 큰 부를 쌓아 자신들의 고향으로 가려는 꿈과 희망을 가졌지만 그렇지 못했고, 노예 같은 힘겨운 삶을 영위해 나가며 멕시코에서 살아나갔다. 그리고 빼앗긴 조국을 돕기 위해 자신들이 한 푼 두 푼 벌어 놓은 돈을 모아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공 회장은 현재 유카탄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으로 한인 이민사 박물관, 한글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5월 4일 유카탄주 메리다(Merida)시에서 공식 제정한 한국이민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설, 추석 등 각종 한국 명절과 국경일에도 행사를 개최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란 공 유카탄 한인후손회장은 한국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지원이 계속되고 증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민국 국회도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했다.

공 한인후손회장은 한인이민사 박물관, 한글학교, 한글전통무용학교가 함께 자리한 종합문화센터 건립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에게 건의했다.

그는 유카탄 한인후손회가 멕시코시티, 티후아나(Tijuana), 캄페체(Campeche), 킨타나로오(Quintana Roo), 쿠바 한인후손회와 함께 차세대들에게 애국정신이 계승되도록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공 회장은 끝으로 “2025년이 되면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로 국회의장께서 유카탄주를 방문하여 후손들을 위로해주실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 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뒤이어 정상구 시민경찰대장은 시민경찰대 조직에 대해 소개하면서 교민들의 성금과 대한민국 정부지원으로 설치된 CCTV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수정 내과 전문의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많은 환자들을 살피면서 동포애와 책임감 등을 많이 배웠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최 전문의는 의장단에게 교민 의료분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최순영 포스코 멕시코 법인장은 한국과 멕시코간에 FTA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고, 일본, EU 는 멕시코와 FTA가 체결돼 있어 우리기업들이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의 경우 지난 8월 15일부로 FTA 미체결국가는 25% 고율의 관세부과가 결정됐다면서 현재는 한국에서 철강을 수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법인장은 “한국과 멕시코가 FTA 체결된다면,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여러 발언과 건의사항에 대하여 답변했다. 박래곤 협의회장이 제기한 이중국적 문제는 근본적인 검토를 이미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의장은 그러면서 “한국 출생률이 최하위이고 이것이 전국민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해외에서 끌어오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전세계의 750만 교민들의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김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중국적 제한 나이를 낮추는 것에 시작하여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생기는 병역문제에 대해서 김 의장은 부분적 모병제와 초급장교, 부사관들이 군의 핵심으로 돼야 과학군, 기술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들을 함께 아울러서 검토하고 있다고 김진표 의장은 덧붙였다.

김 국회의장은 후안 두란 공 한인후손회장에게도 한국의 정체성을 이어 나가는 모습에 감사를 표했다. 우리 이민 한인선조들의 인내심, 끈기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날 한인후손사회가 멕시코에서 든든히 자리잡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공 회장이 건의한 종합문화센터 건립에 대해 허태완 주 멕시코 대사와 의논해서 재외동포청에 적극 건의해보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진표 의장은 정상구 시민경찰대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시민경찰대와 재외동포청의 사업으로 한인상가 밀집지역에 CCTV 100여대를 설치했다고 하면서 이러한 부분이 멕시코 교민사회가 그 만큼 다른 교민사회보다 높이 평가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시기 어려움에 처한 교민들을 보살피며, 많은 의료활동을 펼친 최수정 전문의에게도 김의장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의사와 환자사이에 소통이 잘되야 병치료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서 교민사회에 한국어가 가능한 의사와 병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가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최순영 포스코 법인장의 발언에도 김의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김진표 의장은 포스코가 한국에서 수입하는 철판은 멕시코 철강회사에서는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멕 FTA가 체결돼서 싼 가격으로 철판이 들어오게 되면 멕시코가 이를 가공해서 판매할 경우 양국의 가격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멕시코가 FTA에 소극적인 가장 큰 이유는 멕시코 철강업계의 반대라는 점을 들었다. 또한, 그는 “내년 멕시코에 대선, 총선, 지선이 한꺼번에 있으므로 선거 전에는 FTA의 진전이 쉽지 않다”면서 “지금은 선거 이후 정치적으로 안정이 되면 협상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식사가 진행되면서 참석자들은 다양한 건의사항들을 김 의장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장원 한인회장은 교민들의 염원인 멕시코-인천 직항문제를 건의했다.

아에로멕시코의 한-멕 직항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운영됐다가 지난 2022년 5월부터 중단됐다. 아에로멕시코는 주 6~7회를 운행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주 2회밖에 허용되지 않아 경제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문제로 운행을 중단했다.

장원 한인회장은 간담회에서 직항재개를 위한 그간의 활동들에 대해 김의장과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한인회장은 멕시코 전국에 있는 한인들과 멕시코 현지인 7,000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직항청원 서명을 받아 2~3달전 한국의 국토교통부, 재외동포청 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지금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면서 “국토부가 이미 3주전에 아에로멕시코로부터 서류를 제출 받아 안전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원 회장에 따르면, “아에로멕시코는 국토부 심사가 통과될 것이라는 것을 믿고 내년 8월에 재취항을 위해 비행기표를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회장은 아직 안전성 검토가 끝나지 않았으며, 올해 내로 허가가 주 6회이상으로 난다면 내년 6월부터 직항재개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장원 한인회장은 이어 “중미에서 과테말라도 현재 한국과 FTA를 체결했다”면서 “중미는 경제적으로 한국과 돈독한 위치가 될 수 있으며, 교류가 많기 위해서는 당연히 직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멕시코에는 한국 기업인들도 다녀가야 하고, 직항이 있던 시절에는 여행이 자유로워 신혼부부들도 많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미국을 통하면 통행에 있어서 많은 불편이 따른다면서, “내년 멕시코 대선이 지난 후 FTA체결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년 중순에는 직항이 돼야 FTA 협상 담당자가 피로하지 않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며 농담 섞인 말도 던지기도 했다.

또한, 장원 회장은 대한민국 국적기 멕시코 취항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아에로멕시코는 6~7년전에 한국 취항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아에로멕시코가 한국 취항을 시작한 이유는 한국 멕시코 노선이 굉장히 수요가 많은 황금노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중요한데,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항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장원회장의 직항재개 필요성에 대해 “내년 중에 직항이 재개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장원회장의 말씀을 들어보니 더 앞당겨야겠다”면서 대한민국 국적기 멕시코 취항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국회의장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인수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노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노선을 열기 위해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는 이 문제를 거론하기 어렵다고 김의장은 전했다. 새로운 노선을 만들면 다른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고, 당장 일본이 동의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의장은 이어 “현재는 아에로멕시코 직항노선을 여는 방법밖에 없고 가능하면 빨리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여 교민들께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몬테레이 총영사관 설치문제도 건의됐다. 김 의장은 현재 몬테레이 총영사관을 설치하기에는 규모가 아직 안됐다며, 출장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멕시코간 사회보장협의문제, 한글학교 교사 부족문제, 한글 교재 문제, 국비지원 프로그램 등의 건의사항이 제기됐고, 김의장과 국회의원들은 교민들의 건의사항을 하나하나 청취하며 해당사항에 답변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행사 말미에 찰코 소녀의 집에도 교민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고, 대사관, 동포청과 논의하여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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