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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 한인타운 방문

사진:코리안위클리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런던 교외지역에 있는 뉴몰든 한인타운을 방문했다. 영국 국왕은 한인타운에서 각종 한국문화를 체험했다고 영국 한인신문 코리아 위클리, BBC 등을 비롯한 한국의 내외신들이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왕실 고위인사가 뉴몰든 한인타운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찰스 3세의 한인타운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의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코리아 위클리에 따르면 한인들은 차가운 가을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들뜬 마음으로 국왕의 첫 방문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직접 우산을 들고 시민들에게 5분가량 인사한 뒤 행사장인 뉴몰든감리교회로 들어섰다. 교회 앞에서 윤여철 대사와 인사를 나눈 국왕은 지역 박물관에서 준비한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와 한복을 살펴보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행사장에서는 K팝이 흘러나왔고 한복을 입은 한글학교 어린학생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국왕을 맞았다.

찰스 3세는 11월 14일 75세 생일을 앞두고 한인들로부터 김치와 김치 요리책을 선물로 받았다. 찰스 3세는 “(김치를 먹으면 매워서) 머리가 터질까. (머리가) 남아 있을까”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날 국왕에게 선물한 김치는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이 한국에서 담가 전날 공수한 것이다. 고춧가루를 절반만 넣고 새우젓과 마늘은 끓여 냄새를 줄인 김치 한 포기를 작은 항아리에 담아 보자기로 쌌다.

찰스 3세는 이어 한인 단체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며 활동 내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국왕은 뉴몰든 지역 한인 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와 한인 무용가의 공연도 감상했다. 국왕은 합창단원들에게 영국에 온 지 얼마나 됐는지, 한국에 가끔 가보는지 묻고서는 1992년 방한 때 기억을 떠올렸는지 “정말 멀다. 진 빠진다”고 말했다.

영국 국왕은 교회 옆 한국 카페에 가서 빙수를 먹는 청년들과 만나 “이게 빙수냐, 종류가 여러 가지냐,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냐. 한 번에 못 먹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한류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무용가 이성효 씨는 “찰스 3세가 K팝 인기 요인이 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이후 2차선 도로 길 건너 전쟁기념비 앞에서 피터 풀러브 등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만났고 행사 후 비가 그치자 예정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