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 54.2억달러 흑자
미 재무부 2회 연속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등의 효과로 수입은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한국시간)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2억달러(약 7조11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 74.2억달러, 본원소득수지에서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5.7억달러 각각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는 31.9억달러, 2.8억달러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45.2억달러 순자산 증가로 확인됐다. 직접투자면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5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도 내국인 해외투자는 65.7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 13.7억달러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금융상품은 6.7억달러 증가했으나, 기타투자에서 자산 52.4억달러, 부채 34.8억달러 각각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준비자산도 12.4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대한민국 기획재정부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보고서를 공개했다.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스위스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 보고서(이하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과 교역(상품 및 서비스)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했다. 미국 재무장관은 종합무역법(1988년)과 교역촉진법(2015년)에 따라 매년 반기별로 주요 교역대상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에 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다.
이번 보고서 평가 결과, 교역촉진법상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심층분석 대상국은 없었으며, 중국, 독일외 4개 국가(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교역촉진법상 3개 요건은 ①대미무역(상품+서비스) 흑자 150억달러 이상 ②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③달러 순매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이며, 12개월 중 8개월 이상 개입이 해당된다.
우리나라는 대미무역 흑자 380억 달러로 기록돼 대미무역 흑자 150억달러 이상(①)에 해당됐다. 따라서 2회 평가 연속으로 심층분석 요건 3개 중 1개에 해당됐기 때문에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