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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킹스 스피치’-윤대통령 부부 방문 언급

영국 의회에서 왕의 연설이라고 불리는 ‘킹스 스피치’가 열렸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즉위 후 처음으로 의회 개회식에서 연설했다.

이 날 연설에서 찰스 3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국 국왕은 “이달 국빈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영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찰스 3세가 올 5월 대관식 이후 초청한 첫 국빈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재위 기간(1952~2022년)에는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라고 불렸다.

영국은 의회 개원 때마다 국왕이 연설에 나서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과제 등을 설명한다. 킹스 스피치는 영국의 입헌군주제 탄생 과정에서 있었던 군주와 의회 간 긴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다. 국왕은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도착하면 귀족 중심 상원에 있는 왕좌에 앉는다. 찰스 1세 국왕이 하원을 탄압하다 참수된 뒤 군주는 하원에 입장할 수 없다. 하원의원들이 상원과 하원 내 왕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의회 고위 관료인 ‘블랙 로드(Black Rod)’의 안내로 상원으로 이동해 착석하면 국왕의 연설이 시작된다. 이때 하원의원 중 한 명은 국왕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인질로 잡혀 있는다.

국왕이 발표를 할 뿐 연설문 작성은 내각이 한다. 찰스 3세 국왕의 이번 스피치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회기를 맞는 리시 수낵 총리의 중점 정책들이 담겼다.

영국 BBC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사랑하는 어머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해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승인, 미성년자 흡연 억제, 중대 형사범죄 처벌 강화 등 리시 수낵 정부가 이번 회기에 의회 통과를 추진하는 21개 법안 개요를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등 대외 정책 방향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이후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을 위한 노력을 언급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BBC는 국왕이 “장기적”이라는 표현을 8번이나 사용했다며 집권 보수당의 지난달 전당대회 슬로건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장기적 결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거동이 불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의회 개회 연설을 한 경험이 있다. 이 때는 퀸스 스피치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