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O, “가자지구 완전 봉쇄로 멕시코 의사 구출하지 못하고 있어”
“하마스에 납치된 멕시코인 2명 구출 위해 노력 중, 협상진행상황 밝힐 수 없어”
멕시코 정부가 가자지구에 갇힌 멕시코인 의사 구출에 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통령궁 아침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가 완전히 봉쇄되어 있어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바르바라 랑고(Bárbara Lango) 의사를 구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는 인도적 지원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를 개설해달라고 이스라엘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AMLO 대통령은 또한 멕시코 정부와 알리시아 바르세나(Alicia Bárcena) 외무장관이 하마스에 납치된 일라나 그리체브스키(Ilana Gritzewsky)와 오리온 에르난데스 로데욱스(Orión Hernández Rodeux)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 진행상황은 보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MLO는 “우리는 2명의 인질 구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협상중에 있어 확정된 것은 없고,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납치한 200여 명의 인질 중 멕시코인 2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거의 20일이 지나면서 멕시코 정부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온 수천 명의 멕시코인들이 지난 22일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두 멕시코인의 석방과 하마스에 대한 보다 강력한 입장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전쟁이 발발한 지난 7일, 그리체브스키는 가자지구에서 3km 떨어진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그녀의 남편과 함께 납치됐고, 에르난데스는 독일계 이스라엘인인 여자친구 샤니 루크와 함께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바르바라 랑고 박사는 가자지구에서 일하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 갇혀 지냈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집트를 통해 그녀를 분쟁 지역 밖으로 빼내려고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라파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현재 이스라엘의 라파 국경 봉쇄조치로 민간인 탈출은 커녕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현재 이집트 쪽 라파 검문소 앞에서는 석유와 음식, 구호 물자 등을 실은 트럭이 문이 열리는 즉시 가자지구로 들어가기 위해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연일 포격을 가해 6,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