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PSOE와 수마르 정부내각구성 첫 합의서 체결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총리권한대행이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산체스가 속한 사회주의노동당(PSOE)과 진보정당 포데모스(Podemos)를 포함한 15개 좌파 정당 연합인 수마르가 향후 스페인 정부내각 구성을 위한 첫 번째 주요 합의에 서명했으며, 남은 협상을 잘 마무리하면 산체스가 총리 재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멕시코 주요일간지 라호르나다(La Jornada)가 지난 25일 이같이 보도했다.
양당간의 합의에는 주당 근무 시간을 37.5시간으로 단축하고, 육아 및 출산 휴가 주 수를 늘리며, 기상 악화로 인해 기차로 대체할 수 있는 2시간 30분 미만의 모든 상업용 항공편을 폐지하는 등의 정책들이 포함돼있다.
산체스 총리권한대행과 욜란다 디아스(Yolanda Díaz) 수마르 대표이자 부총리 권한대행은 24일 아침 새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한을 발표했다. 두 양당 지도자는 합의안을 발표하기 위해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고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계획의 기본 골자를 설명했다. 연설을 마치자마자 산체스와 디아스는 각 차량에 올라탔고, 협정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거나 질문할 기회는 없었다고 라호르나다는 전했다.
산체스 대행은 협정 발표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복지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개혁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결해야 할 불공정과 열악한 복지수준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것이 우리가 더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는 더 빠르게 전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 열정, 아이디어, 팀이 있다”며 “우리는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PSOE와 수마르 간의 협정은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 현재 PSOE는 121석, 수마르는 31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의회내의 다른 정당들과도 협상이 필요하다. 카탈루냐 공화국당(ERC)과 카탈루냐당(JxCat)과 협상이 그것인데 이들은 모두 지난 2017년 10월 분리독립 운동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바스크 민족주의당(PNV)과의 협약도 보류 중인데,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은 더 많은 자치권과 바스크 무장 조직인 ETA의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대행은 지난 2016년 스페인 총리로 당선됐다. 그가 속한 PSOE는 중도좌파 정당으로 항상 총선때마다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포데모스(PODEMOS)와 같은 진보성향의 정당들과 연립내각을 구성했다.
지난 7월 스페인 중도우파정당인 국민당(PP)이 다수당을 확보하며,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정부구성을 이루지 못하여 총리였던 산체스가 총리권한대행이라는 직함으로 정부를 이끌어 왔다.
스페인은 영국과는 다르게 왕이 정부구성에 관여하는 경우가 있다. 의회에서 하나의 당이 과반을 차지한다면 정부구성이 되겠지만 이것이 수월하지 못하면 국왕이 직접 나선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Felipe) 6세는 총선에서 승리한 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Alberto Núñez Feijóo)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페이호 대표는 지난달 말 이뤄진 의회 총리 인준안 표결에서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해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이어 펠리페 6세는 지난 3일 PSOE의 대표 페드로 산체스 총리대행에게 새연립정부구성을 요청했다. 현재 수마르와 이와 관련한 협상의 첫단계를 끝낸 상태며, 그도 필요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오는 11월 27일까지 정부가 구성되지 못할 경우 의회는 해산되고 내년 1월 14일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우리는 ‘총리’라고 번역해서 쓰고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총리를 ‘Primer Ministro’로 표현하지 않고 ‘Presidente de gobierno’라고 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