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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LO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지 않는 이유

1930년 에스트라다 독트린 언급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약 천 명의 멕시코인이 이스라엘에 발이 묶여 있으며, 멕시코 국민 세명은 인질이 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멕시코 대통령은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지 않았으며 멕시코는 불개입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아침기자회견에서 멕시코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언급을 피하기 위해 에스트라다(Estrada) 독트린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 국민을 존중하지만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AMLO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이미 이런 행동을 취한 바 있으며 이번 전쟁에서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의 평화주의적 입장은 주 멕시코 이스라엘 대사관으로부터 불만을 샀다. 이에 이스라엘 대사관은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어느 한 편을 들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테러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마스를 강력히 비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스라엘 외교 성명서에 대해 존중하지만 멕시코의 외교 정책은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멕시코의 외교정책은 1930년대 카르데나스(Cardenas)정부의 뛰어난 업적인 에스트라다 독트린 이후 모든 민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이를 정리한 헌법 제89조에 정의되어 있음을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스트라다 독트린은 헤나로 에스트라다 펠릭스(Genaro Estrada Félix) 당시 멕시코 외무장관이 1930년 9월 27일 발표한 성명으로 멕시코를 포함한 어떤 국가나 국가의 주권이 다른 국가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불간섭, 불개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독트린은 공식 선언된 지 58년 만인 1988년 5월 11일에 헌법으로 격상되어 헌법 제89조 제10항에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