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강간 혐의로 기소된 전 외교관 안드레스 로에메르 이스라엘에서 체포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라 멕시코로 송환될 예정
멕시코에서 5건의 강간혐의로 기소되어 이스라엘로 도주한 안드레스 로에메르(Andrés Roemer)작가가 이스라엘에서 체포됐다. 지난 2일 이스라엘 법무부는 멕시코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라 안드레스 로에메르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유명 방송인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검찰청 국제부가 지난 2일 그를 체포했고, 현재 예루살렘 지방법원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한 상태다. 그는 구속된 상태에서 범죄인 인도요청에 대한 소송이 진행중이다.
안드레스 로에메르는 변호사, 작가 및 교수로 활동했던 멕시코 전직 외교관으로 2019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그의 범죄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2월 아스테카(Azteca) TV의 내부 조사를 거친 결과 6명의 여성들이 그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소 60명의 여성이 그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에게 아스테카(Azteca) TV에서 해고하겠다고 위협하는 등의 방식으로 여러 여성들에게 피해를 끼쳤으며, 60명 이상의 여성이 소셜 네트워크와 미디어 등에서 로에메르의 범행을 공개하면서 사건이 폭발됐지만 멕시코시티 검찰은 모두가 당국에 신고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대인 출신인 로에메르는 이스라엘로 도피했고, 도피할 당시만 해도 멕시코와 이스라엘 양국사이에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무죄를 변호하고 멕시코 사법 시스템을 비판했으며, 그의 변호사들도 멕시코에서 계류 중인 일부 사건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피해자의 이름과 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2월 에르네스티나 고도이(Ernestina Godoy) 멕시코시티 지검장은 범죄인 인도 요청이 국제 상호주의 원칙하에 행해졌으며 외교부와 검찰이 상호 협력하여 요청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로에메르는 멕시코에서 텔레비전과 기타 공개 활동을 통해 많은 명성을 누렸으며 많은 책을 저술했다. 외교관 시절에는 멕시코 정부가 발표한 지침을 무시하고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멕시코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